[루키인터뷰:얘 어때?①] 송원석 “올해 서른, 고등학생 역할에 실낱같은 희망”

입력 2017-06-17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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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송원석
2. 생일 : 1988년 12월 16일
3. 소속사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4. 전공 (특기) : 모델전공
5. 출연작품 : [드라마] KBS2 ‘아버지가 이상해’(2017) KBS2 ‘다시 첫사랑’(2016) tvN ‘안투라지’(2016) OCN ‘나쁜 녀석들’(2014) MBC ‘아랑 사또전’(2012)
[영화] ‘댄싱퀸’(2012)
[웹드라마] ‘바나나액츄얼리2’(2016)
[예능] tvN ‘SNL Korea7’(2016) XTM ‘타임아웃’(2015)

6. 성격 : 장난기 많고 쾌활하다. 불편한 관계를 싫어한다. 강해져야 할 땐 강해질 줄 아는 남자

7. 입덕 포인트 : 남성미와 강인함 속에 부드러움


Q. 연기 데뷔작이 영화 ‘댄싱퀸’(2012)이네요.

A. 네. 황정민 선배를 겁주는 날라리 고등학생을 연기했어요. 그때 연기를 배워 본 적도 없어서 무작정 했어요. 열연을 못한 것에 한이 맺혔어요. 미련이 많이 남아요. 더 늦기 전에 하이틴 작품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올해 서른인데 안 되겠죠?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Q. 모델 출신 배우군요.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A. 고등학교 때 모델 오디션 ‘아이엠 어 모델’(2006)을 통해 데뷔했어요. 학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왔고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했죠. 당시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하는 선배들이 많았어요. 100명 중에 80명이 전향하는 추세였죠. 그런데 살아남은 사람은 5명도 되지 않았어요. 병행하다가 실패하는 분들도 많았죠. 저는 하나에 올인하고 싶었어요. 모델을 그만두고 연기에 도전하게 됐죠. 연기를 시작하면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깨지고 깨지고 또 깨졌죠.


Q. 그 전에 연기 경험이 있었나요?

A. 아니요. 친구들과 드라마와 영화 엑스트라로 몇 번 나가본 적은 있었어요. 일일알바로요.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연기에 도전한 모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나 자신을 버리는 거예요. 연기하다가 어느 순간 제가 불쑥 나오더라고요. 힘들었어요.


Q. 주로 모델 때처럼 멋진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남자답고, 건강한 캐릭터요.

A. 원래 강한 이미지를 추구하기도 해요. 귀공자 같은 멋진 캐릭터부터 건달 오른팔 같은 캐릭터도 해봤죠. 저 스스로를 깨게 해준 작품은 ‘SNL 코리아7’예요. 크루로 활동하면서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해본 것 같아요. 제 외적인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을 빼는 법도 많이 배웠어요. 비로소 많이 내려놨죠. ‘SNL 코리아7’는 연기에 가장 큰 동기 부여를 준 작품이에요. 저는 정말 희극인들을 존경합니다.



Q. 외적인 이미지 말고 송원석 씨의 성격은 어떤가요. 입덕 포인트의 [강인함 속에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던데요.

A. 반전이긴 한데 애교도 있고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애교 있다고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집에서는 막내예요. 놀라셨나요? 누나 말 잘 듣는 동생이에요. 평소의 저는 재밌다는 말도 들어요.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해서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고요.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웬만하면 둥글게 살고자 노력하죠.


Q. 여자에게는 어떤 남자인가요. 상남자인가요.

A. 여성분들에게 상남자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남자들 사이에서는 ‘멋있는 형’을 추구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친근하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령 낯가림 많은 여배우 앞에서는 일부러 웃긴 행동을 한다거나 해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죠. 편안하게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웹드라마 ‘바나나 액츄얼리2’ 속 캐릭터와는 닮지 않았군요. 거침없이 적극적인 캐릭터였죠.

A. 저와 완전히 반대예요.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해서 연기한 거죠. 촬영하면서 재밌었어요. 감독님이 또래라서 장난치면서 웃으면서 찍은 기억이 나네요.


Q. 완전히 반대라고요?

A. 저는 사귀면 올인하는 스타일이에요. 예전에는 제가 주위 친구들을 다 차단하고 여자친구만 만날 정도로 융통성이 없었어요. 지금은 융통성을 좀 길렀죠. 바람 같은 것도 피워본 적이 없어요. 차라리 헤어지고 만나면 모를까. 누군가를 좋아하면 얼굴에 티가 바로 나요. 좋아한다고 바로 ‘돌직구’를 던지죠.


Q. 현재 방송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능청스러운 성격의 캐릭터예요. 같은 소속사이자 배우 그룹 원오원 동료인 안효섭과 쌍둥이 형제 사이죠.

A. 친구들도 방송을 보고는 어색하지 않대요. 제 성격과 많이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연기하면서도 뿌듯해요. (안)효섭이와도 워낙 친하다 보니 첫 촬영 때 부담이 없었어요. 서로 연기를 맞춰주면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죠. 개인보다 그룹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고 대본도 맞춰줄 수 있어서 좋아요. 가장 솔직하게 지적해주는 건 (곽)시양 형이에요(웃음).



Q. 1988년생으로 올해 서른이에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때요.

A. 20대에만 해도 ‘나에게 서른이 올까’ 싶었어요. 서른이 되고 나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컸어요. 1월에는 마음이 뒤숭숭했죠. ‘20대에 뭐했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30대가 되니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더라고요. 29세와 30세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Q. 30대에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요.

A. 못 해본 하이틴을 올해 꼭…. 하하. 이목구비도 진하고 목소리도 두꺼워서 순수한 역할은 못할 것 같아요. 치명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네요. 중년에도 멜로가 되는 배우가 꿈이에요.

굳이 큰 역할은 아니더라도 스릴러나 수사극에서 ‘반전의 키’를 쥔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소지섭 선배의 눈을 좋아해요. 어딘가 사연이 많은 듯한 눈빛이잖아요. 그런 눈을 닮고 싶어요. 운동을 정말 좋아해서 스포츠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볼링도 좋아해요. 애버리지는 최소 170 정도는 쳐요. ‘스플릿’ 같은 작품도 기회가 닿는다면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예전에는 조급해 했어요.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죠. 미칠 것 같았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놨어요.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고요. 역할과 나이에 맞게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Q.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군요.

A. 무조건 잘될 줄 알고 시작했는데 아니었으니까요. 작품을 해도 ‘평타’ 수준이었고 큰 굴곡없이 그렇게 지내왔죠. 그만두고 싶은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제가 모죽이라는 대나무를 좋아하는데요. 아무리 가꿔도 싹이 나지 않다가 심은 지 5년되는 해에 죽순이 돋고 이후에는 1년에 30cm씩 자라는 대나무래요. 저도 모죽 처럼 연기를 계속 다져나가고 싶어요. 올해가 데뷔한 지 5년인데. 좋은 기회가 오겠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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