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브이아이피’ 장동건 “한때 슬럼프…연기에 재미 못 느꼈다”

입력 2017-08-17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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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장동건 “한때 슬럼프…연기에 재미 못 느꼈다”

배우 장동건이 슬럼프에 대해 고백했다.

장동건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브이아이피’ 인터뷰에서 “작품의 흥행 차원을 떠나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3년 정도 그런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해도 신이 안 나더라. 매너리즘인가 싶었다. 당시 영화 자체도 잘 안 봤다”면서 “배우에게는 어느 정도 나르시시즘이 있어야 하는데 나 스스로에 애정이 없었던 것 같다. 외모도 그렇고 내가 나에게 매력을 못 느끼고 있었다. 관심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장동건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브이아이피’ 이전에 찍은 ‘7년의 밤’을 통해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7년의 밤’을 찍으면서 다시 좀 회복된 것 같다. 안 하던 패턴의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고생스럽게 작업했지만 다시 옛날의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7년의 밤’은 흥행이 안 되고 욕을 먹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그런 변화를 겪고 나서 ‘브이아이피’를 찍으니까 덜어내는 작업이 훨씬 수월했다”며 “예전에는 내가 최선을 다 하고 열심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과잉’이더라. 연기자는 너무 자기감정에 빠져서 연기하면 관객들이 캐릭터 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 발 물러서서 구경하게 된다는 것을 ‘7년의 밤’ 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장동건은 국정원 소속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자’ 박정혁을 연기했다. 영화는 8월 24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워너 브러너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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