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 밴쿠버 3총사, 팀추월 이승훈이 마무리한다

입력 2018-0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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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0밴쿠버올림픽은 한국대표팀이 참가한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고 성적을 거뒀던 대회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2관왕을 차지한 이정수와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은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 속에서 한국 선수단은 빙속에서 무려 세 명의 올림픽 영웅들을 탄생시켰다. 바로 ‘밴쿠버 3총사’로 불렸던 이상화(29·스포츠토토)~이승훈(30·대한항공)~모태범(29·대한항공)이었다.

셋은 밴쿠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여자 500m, 모태범은 남자 500m, 이승훈은 남자 1만m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야말로 ‘깜짝 금메달’이었다. 한국은 당시까지만 해도 빙상 메달 대부분이 쇼트트랙에 편중돼 있었다. 이전 대회까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얻지 못했는데, 빙속 3총사가 밴쿠버에서 한꺼번에 세 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3총사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에 성공했다. 모태범은 4위를 기록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국제대회에서 여전한 위상을 과시했다. 이승훈은 단체종목인 팀추월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또 한번의 4년이 흘러 올림픽 성화는 2018년 평창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세 선수는 나란히 칼을 갈았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한국 빙속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어린 후배들과 함께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렸다.

평창에선 이상화가 가장 먼저 이름값을 했다. 500m에서 최강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 접전을 벌인 끝에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열린 500m에서는 모태범이 4년간의 슬럼프를 이겨내는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전체 16위에 그쳤으나 스타트에서는 우승자 하바드 로렌트젠(노르웨이)보다 빠른 모습을 보여 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총사 중에서 두 명이 출전을 마친 가운데, 이제 마지막 공은 이승훈에게 넘어갔다. 이승훈은 앞서 개인종목인 5000m와 1만m에 출전해 좋은 성적으로 예열을 마쳤다. 자신의 주종목인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는 의지다. 그는 까마득한 후배인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과 함께 18일 열린 팀추월 준준결승전에서 8개 팀 중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이끄는 네덜란드보다도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훈이 이끄는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준결승에 나선다. 준결승을 넘게 되면, 곧이어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메달 색깔을 가리는 도전에 나선다. 매스스타트 준결승과 결승은 24일 펼쳐진다.

강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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