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레이스’ 한국쇼트트랙, 마지막 금빛 질주 쏜다!

입력 2018-0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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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운명의 날이 밝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대한민국의 ‘골든 데이’가 마침내 찾아왔다. 주인공은 쇼트트랙국가대표들이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이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소치대회에 이르기까지 무려 21개의 금메달을 캐냈다. ‘금메달 밭’으로 불리는 세계 최강 한국쇼트트랙의 힘은 평창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던 남자 1000m 임효준(22·한국체대)을 비롯해 여자 1500m 최민정(20·성남시청)과 여자 3000m 계주 대표팀까지 벌써 3번이나 정상에 서며 통산 금메달 수를 24개로 늘렸다. 동·하계대회를 통틀어 양궁이 보유 중이던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23개)도 이번에 넘어섰다.

이제 하이라이트만 남았다. 한국쇼트트랙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다시 금빛 질주를 펼친다. 이날 걸린 금메달만 무려 3개. 공교롭게도 남녀 모두 치열한 집안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대표 임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집안싸움’ 예상되는 남녀 개인전

선봉장은 남자 500m 3총사가 맡는다. 서이라(26·화성시청)-임효준-황대헌(19·부흥고)의 삼각편대는 일찌감치 예열을 마치고 골든 데이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20일 벌어진 예선에서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준준결승에 올랐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쇼트트랙이지만, 사실 남자 500m에서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그동안 배출한 메달리스트도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채지훈(44·금메달), 2006년 토리노대회 안현수(33·동메달·현 러시아), 2010년 밴쿠버대회 성시백(31·은메달)뿐이다. 까마득한 후배들은 이제 24년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여자 1000m 역시 조짐이 심상치 않다. 심석희(21·한국체대)-최민정-김아랑(22·고양시청)은 남자 500m와 마찬가로 20일 펼쳐졌던 예선에서 모두 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3000m 계주 금메달까지 합작한 터라 분위기는 더 좋다. 세 명 가운데 1000m 우승자가 나올 경우 최민정은 대회 3관왕, 심석희와 김아랑은 2관왕이 된다.

남자 쇼트트랙대표 김도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대미’ 장식할 남자 5000m 계주

남녀 개인전이 모두 끝나면 남자 5000m 계주가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남자 5000m 계주는 그동안 여자 3000m 계주에 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이 이번 대회까지 통산 6차례나 패권을 차지하는 동안 남자대표팀은 금메달 하나에 그쳤기 때문이다.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처음 은메달을 따냈던 남자 5000m 계주는 토리노대회 금메달과 밴쿠버대회 은메달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주인공은 ‘계주 전문’ 곽윤기(29·고양시청)다. 직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여기에 500m 3총사와 김도겸(25·스포츠토토)이 힘을 보태면 남자쇼트트랙은 안방에서 모처럼 명예회복을 완성할 수 있다.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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