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싱글 차세대 주자 최다빈, 4대륙대회 출전은 신의 한수였다

입력 2018-02-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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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은 2018평창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 김연아’의 꿈이 영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8·수리고)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20여일 앞둔 1월 21일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1월 22~27일)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 타이페이로 향했다. 올림픽 직전에는 대회에 참가하기보다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라 국제대회 출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4대륙대회를 통해 시니어무대 데뷔전을 치른 김하늘(16·평촌중)과 달리 최다빈은 이미 수많은 국제무대를 경험한 터라 더욱 그랬다.

이에 대해 최다빈은 “평창올림픽의 최종 리허설” 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컨디션을 유지하면서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빙판에 서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4대륙대회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연달아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다. 오히려 영광이다.” 최다빈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있었다.

최다빈은 4대륙대회 당시 쇼트프로그램 62.30점과 프리스케이팅 127.93점을 더한 총점 190.23점을 받아 종합 4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 처음으로 총점 190점을 넘어서며 자신감을 얻었다. “4대륙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올림픽 때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도 지켰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11일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65.73점을 받으며 개인전 전망을 밝혔다. 21일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이 점수를 넘어선 67.77점을 받았다.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8위. ‘월드 톱 10’이었다.

많은 이들이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김연아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에게는 ‘김연아 키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최다빈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최다빈은 자기 브랜드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은 그 브랜드를 다시 한 번 각인할 기회다. 이날 최다빈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닥터 지바고’에 맞춰 24명 중 17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함께 출격하는 김하늘은 영화 ‘맘마미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4번째로 연기한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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