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났다, ‘배추보이’ 이상호 출격준비 완료!

입력 2018-02-23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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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참으로 길게 느껴졌던 이틀이었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가 기다림을 끝내고 마침내 출격한다.

이상호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및 결선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최근 잠잠해진 설상종목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지필 수 있는 계기다. 원래 예선전은 22일 같은 곳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강풍 예보로 이틀이 연기돼 24일 예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게 됐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한국이 반세기 넘는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아직 하나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종목이다. 과거 임경순(알파인스키)과 김하윤(크로스컨트리스키)이 1960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래 단 한명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은 설상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개최국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설상종목에서의 분전이 필요했다.

선두주자는 이상호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평행회전·평행대회전)을 차지하며 단숨에 샛별로 떠오른 이상호는 슬로프 위에서 첫 메달을 따낼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곳이 어렸을 적 스노보더로서의 꿈을 키웠던 강원도라는 점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다만 최근 준비과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계속해 10위권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상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해 주변에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월드컵이 아닌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춘 상태”라며 평창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급작스런 일정 변경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호 측 관계자는 “일정이 이틀 미뤄져 컨디션 조절에 조금 차질이 있었지만, 충분한 휴식과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 본인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최적의 몸 상태를 가다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는?

▲생년월일=1995년 9월 12일 ▲신체조건=키 180㎞·몸무게 75㎏ ▲출신교=사북초~사북중~사북고~한체대 ▲소속사=스포티즌 ▲입상경력=2017~2018 FIS 월드컵 평행대회전 은메달,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평행회전·평행대회전 금메달, 2017~2018 FIS 유로파컵 평행대회전 금메달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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