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의 시선은 이미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입력 2018-02-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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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대표 곽윤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쇼트트랙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0·고양시청)의 꿈은 명확하다.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선수이고 싶다.” 계주 멤버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그 누구도 그의 꿈을 꺾을 수는 없다. 그의 시선은 이미 4년 뒤인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곽윤기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일조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다리 골절상을 당해 2014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나서지 못했고, 이후 부진까지 겹치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4위로 2017~2018시즌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을 때도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어렵게 다시 선 두 번째 올림픽 무대. 국내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간절함이었다.

막내가 아닌 맏형으로서 책임감도 컸다. 팀워크가 핵심인 계주의 특성상 화합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곽윤기도 이 부분에 집중했다. 11살 어린 막내 황대헌(19·부흥고)도 스스럼없이 맏형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만큼 후배들에게 믿음이 두터운 선배였다. 계주 결승에서 아쉽게 넘어지며 메달을 따내지 못한데 따른 아쉬움이 더욱 큰 이유도 그래서다. “남자 계주는 정말 특별하게 생각했다. 금메달을 못 따내기 시작한 대회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었다. 12년간의 부진을 꼭 만회해서 국민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 직후 만난 그의 목소리에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좌절은 잠시뿐이었다. 그는 곧바로 힘을 냈다. “오늘의 이 마음을 4년, 8년 뒤에도 잊지 않고 단단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한 번 더 도전해야 할 이유가 확실해졌다”는 그의 말에는 큰 울림이 있었다. 올림픽 시즌인 2021~2022시즌까지 계속해서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지금의 곽윤기의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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