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스웨덴도 인정한 한국 女 컬링의 ‘광속 발전’

입력 2018-0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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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8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은정(28·스킵)-김경애(24·서드)-김선영(25·세컨드)-김영미(27·리드), 그리고 김초희(22·결승전 예비멤버·이상 경북체육회)로 구성된 ‘팀 김’은 여러 이슈 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발전상을 유감없이 뽐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5일 스웨덴과 결승전(3-8 패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여러 외신기자들이 한국 컬링이 발전한 이유와 그간의 과정에 대해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스웨덴은 컬링 강국이다. 경험이 풍부한 마리아 프리츠 감독을 필두로 스킵 안나 하셀보리(스킵)-사라 맥마너스(서드)-아그네스 노첸하우어(세컨)-소피아 마베리스(리드), 그리고 제니 왈린(결승전 예비멤버)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 우승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결승에서 각각 94%, 100%의 샷 정확도를 자랑한 하셀보리와 마베리스의 안정감은 스웨덴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 스웨덴 선수들이 본 한국 컬링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질문을 던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츠 감독은 “팀 김은 정말 강했다”며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 전부터 많은 분석을 했다. 그런데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더라. 전력을 다해 경기를 펼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도 봐도 강팀”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승리 소감을 밝힐 때부터 “팀 김이 정말 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하셀보리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존경한다’는 뜻의 ‘리스펙트(Respect)’라는 단어를 써가며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멋진 플레이를 했다. 국가대표로서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팀 김’의 주장 김은정도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금과 똑같이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목표를 갖고 특별한 일을 꿈꾼다기보다 늘 하던 대로 컬링 훈련을 할 것이다. 우리의 성적이 아쉬운 은메달일 수도 있고, 어마어마한 결과일 수도 있다. 다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의 대회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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