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숨죽인 그순간…神이 외쳤다 “슈워젤!”

입력 2011-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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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스 깜짝우승
최종 14언더…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남아공 출신 세번째 마스터스 그린재킷
최경주 공동8위 만족…우
즈 공동4위에

찰 슈워젤(남아공)이 75번째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2011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개인 첫 메이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슈워젤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5타로 호주 출신의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이상 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꺾고 생애 처음 그린재킷을 입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마스터스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혼전이 펼쳐졌다. 경기 중반 한때 공동선두가 5명에 이르렀고, 막판까지도 슈워젤과 스콧이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을 준비하는 듯 했다. 숨 막히는 순간, 슈워젤의 퍼트가 빛났다. 15번홀(파5) 버디에 이어 16번홀(파3)과 17번홀(파4)로 이어진 3홀을 모두 버디로 끝내 1타차 선두가 됐다. 그린재킷을 반쯤 손에 넣은 슈워젤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생애 두 번째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게 된 슈워젤은 남아공 출신으로는 게리 플레이어(1961, 1974, 1978년), 트레버 이멜먼(200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마스터스 우승자가 됐다. 슈워젤은 미 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유러피언투어에서 6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마스터스 전까지 올해 PGA 투어 성적은 5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32만6000여 달러를 획득, 상금랭킹 77위였다. 우승상금 135만 달러를 손에 넣은 슈워젤은 상금랭킹 10위 안으로 뛰어올랐다. 슈워젤은 마스터스 영구 시드권까지 얻게 됐다.

한국인 최초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했던 최경주(41·SK텔레콤)는 빛나는 조연에 만족해야 했다. 16번홀까지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2년 연속 톱5 진입을 노렸지만, 17번과 18번홀(이상 파4) 연속보기를 적어내 공동 8위(8언더파 280타)에 만족해야 했다.

부활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모처럼 황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만 5타를 줄인 우즈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2년 연속 톱10 진입을 노린 양용은(39)은 이날 1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합계 3오버파 291타를 기록해 공동 44위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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