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넥센 돌풍 뒤엔 찬스맨 박병호 있다

입력 2012-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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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가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마침내 떼어내고 ‘괴물 4번타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7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시즌 4호 홈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스포츠동아DB

한화전 홈런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
벌써 4홈런·14타점…4번타자 본색


때렸다 하면 장타…선구안도 진화중

281일 만에 4연승! 2009년 6월 27일 광주 KIA전 이후 1035일 만에 4강권 도약! 그야말로 ‘영웅들의 돌풍’이다. 그 중심에 4번타자 박병호(26)가 있다.

넥센 박병호는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이던 1회 2사 2루서 선제 1타점 좌월 2루타를 뽑아내더니, 9-4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우중월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잠실 LG전에서 1-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서 상대 투수 유원상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추격의 신호탄이 된 2점홈런을 날린 데 이은 이틀 연속 홈런포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24(49타수 11안타)에 불과하다. 그러나 14경기에서 4홈런을 치고, 14타점을 올리고 있다. 강정호(17타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타점이 많다. 찬스에 강하다는 얘기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율은 낮아도 (타격)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면 모르는데 밸런스와 타이밍이 괜찮다”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타율이 떨어진 면이 있다. 자기 스윙을 하고, 계속 나쁜 공을 골라내면 타율도 곧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병호는 시범경기부터 나쁜 볼에 배트를 내지 않는 참을성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출루율이 좋아졌고, 볼넷도 늘었다. 침착하게 공을 보고 찰 공과 치지 말아야 할 공을 구분한다는 얘기다. 선구안이 안정되니 타석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 파워는 어느 타자와 견줘 빠지지 않기 때문에 맞히면 장타다.

넥센과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LG에선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지만 새 둥지에서 본격적으로 ‘못다 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게다가 김시진 감독, 박 코치 모두 “올해보다는 내년 시즌에 더 기대를 한다”며 부담까지 덜어줬다. 잘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청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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