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이병규(9번)·정성훈 부상 “5연패 LG 어쩌란 말이냐”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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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D의 저주’는 과연 언제 풀릴까? LG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LG 선수들이 27일 잠실 KIA전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팀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사진제공|

“팀이 안 좋으면 그동안 몰랐던 통증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많은 선수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고대 전장에서 승리가 주는 아드레날린은 그 어떤 진통제보다 강력했다. 그러나 반대로 패배가 주는 극심한 공포는 온 몸을 마비시켰다.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연패, 그리고 추락은 배수의 진 앞에 선 패잔병처럼 후퇴할 곳 없는 절벽처럼 느껴진다. LG는 27일 잠실 KIA전에서 져 5연패를 당했다. 얼마 전까지 선두권에서 싸웠지만 이날 패배로 승률에서 KIA(0.475)에 고작 1리 앞서 간신히 6위를 지켰다. 전열을 가다듬어 연승을 달리면 금세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순위가 촘촘하지만 LG의 상황은 어렵기만 하다.

이날 LG 김기태 감독은 이병규(9번)와 정성훈을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출장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일본에서 재활을 마친 이진영이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야수진은 두껍지만 한꺼번에 부상이 닥치자 타선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마운드도 불안하다. 마무리 봉중근이 자해로 이탈하더니 김선규가 부상으로 빠졌고, 최근 9경기에서 방어율 7.00으로 부진한 임찬규도 이날 2군으로 떨어졌다. 주키치가 있는 선발은 나쁘지 않지만 유원상이 마무리를 맡아 불펜이 허해졌다.

이제 LG팬뿐 아니라 선수단과 프런트까지 ‘DTD의 저주’를 인식하고 있다. 28일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그리고 주말 SK와의 3연전이 LG에게는 매우 중차대한 갈림길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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