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4승 챙기고 팀 3연패 끊고 초보선발 윤희상 OK, SK!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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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완수! OK?” SK 윤희상은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윤희상이 경기 중 포수 박경완에게 OK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물오른 삼성타선에 8이닝 1실점 호투
SK 무너진 선발진에 구세주로 우뚝
“풀타임 성공 위해 완급조절이 과제”


SK 윤희상(27)은 독특한 습관이 있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등판 이틀 전에 불펜피칭을 한다. 물론 투수의 성향에 따라선 3일 전에 불펜피칭을 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윤희상은 등판 하루 전에 불펜피칭을 한다.

27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하루 전 대구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었다. SK 성준 투수코치는 “여러 팀에서 투수코치를 해봤지만 하루 전에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는 윤희상이 처음이다. 본인이 편한 날 불펜피칭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희상은 이에 대해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군대에 다녀온 뒤로는 선발 등판 하루 전에 불펜피칭을 한다. 그리고 등판일에 캐치볼로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하루 전에 불펜피칭을 하다보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라”고 밝혔다.

2004년 SK에 입단한 그가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그래서 아직은 낯설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독특하기는 하지만 선발 등판 하루 전에 불펜피칭을 하는 것도 스스로 최적의 컨디션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

풀타임 첫해이다 보니 한 경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도 아직 고민이 많다. 선발투수라면 완급조절을 통해 힘을 분배해야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서도 적응이 필요한 듯하다. 경기 후반 집중타를 맞을 때가 많기 때문.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투구수 91구 이상일 때 피안타율은 0.375(24타수 9안타)로 급격히 높아졌다. 완급조절을 하다보면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속전속결이 좋은지, 완급조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로선 사실상 초보지만 윤희상은 부상자 속출로 무너진 마운드를 지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유일하게 지키고 있다. 이날도 많은 부담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팀 사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SK는 전날 김광현이 난타를 당하면서 무너졌고, 불펜은 정우람-박희수의 동반 이탈로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윤희상은 물오른 삼성 타선을 맞아 8이닝 동안 총 113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을 챙겼다. 선발투수로서의 제몫을 다하며 긴 이닝을 소화해줘 불펜의 부담도 함께 줄여줬다. 결국 SK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그는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박경완 선배와는 신인 때 한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오늘 선배가 이끄는 대로 열심히 던졌다. 체력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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