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쫄지마 윤석민…정면승부 통했다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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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7일만에 복귀무대 직구 구속 되찾아
142km 날카로운 고속슬라이더도 부활
제구 흔들리자 정면승부…“감 잡았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윤석민(KIA·사진)이 잃어버렸던 142km의 고속 슬라이더와 151km의 강력한 직구를 되찾아 돌아왔다. 초반 경기감각을 찾지 못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명품 슬라이더는 20승도 가능해 보였던 시즌 초반처럼 강력했다. 17일 만에 마운드에 다시 선 윤석민은 2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으로 3실점했지만 삼진 8개를 잡으며 위력을 뽐냈다. 오랜 공백으로 2회 제구가 흔들려 2실점, 5회 내야수의 실책으로 1점을 더 잃었지만 구위를 확실히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직구 구속을 되찾다!

직전 등판이었던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윤석민의 직구 스피드는 평소 슬라이더와 비슷한 142∼143km에 형성됐다. 스트라이크가 된 최고 직구 스피드는 딱 한차례 찍은 145km. 슬라이더도 평소와 달리 단 한번도 140km를 넘지 못했다. 결국 3회까지 5실점하고 조기 강판.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결국 정밀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팔꿈치 충돌증후군, 피로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KIA 선동열 감독은 과감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충분한 휴식을 줬다.

그리고 이날 LG전에서 윤석민은 최고 151km의 빠른 공과 142km의 고속 슬라이더를 다시 던졌다. 결정구로 함께 구사한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처럼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2가지 모두 위력적이었다.


○2회 제구 흔들리자 3회부터 정면승부

윤석민은 2회말 LG 윤요섭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2명의 타자를 아웃시켰지만 양영동과 박용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김일경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경기감각을 의식한 듯 정교한 제구에 신경을 썼지만 오히려 볼넷이 됐다. 박용택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바깥쪽에 절묘하게 제구됐지만 공 1개 정도 차로 볼이 됐다. 투구수가 많아지자 윤석민은 3회부터 정면승부를 하며 나머지 3이닝을 단 1안타로 막고 삼진 5개를 잡았다. 가장 윤석민다운 모습이었다. 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다들 잘 해보자고 똘똘 뭉쳐 머리도 깎았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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