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출발 장성호의 각오 “양준혁 선배 깰 때까지 내 사전에 은퇴란 없다”

입력 2012-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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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를 떠나 롯데에 정착하게 된 ‘스나이퍼’ 장성호가 새로운 꿈을 꾼다.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한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의 경신이다.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선수에게 이적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친정팀에서 버림받았다는 허탈감, 새 팀에서 심기일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 한화에서 롯데로 온 ‘스나이퍼’ 장성호(35)는 후자의 기운이 강했다. 29일 롯데의 납회가 열린 경남 통영을 자발적으로 방문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장성호는 이미 그 하루 전날에는 부산에 내려가 롯데 김시진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김 감독님이 요청해 (롯데로 오게 된 것이니) 기분이 좋다. 어젯밤 해운대에서 밥을 먹었는데 벌써 부산팬들이 ‘장성호 아닌교?’하더라”며 웃었다. 가족도 부산행을 반겨 걱정을 더욱 덜었다.

새 팀에서도 등번호 1번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원래 1번을 쓰던 이승화가 51번을 달고, 1번을 양보한 덕분이다. 오른쪽 어깨 통증도 나았다. “방망이는 물론 1루 수비도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공을 던지는 왼쪽 어깨는 아직 아프지만 “외야 수비도 나가라면 나간다”고 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한화에 있을 때 늘 머릿속을 맴돌던 은퇴 얘기도 쏙 들어갔다. “(더 이상의 은퇴 운운은) 나를 택한 감독님에게 예의가 아니다. 양준혁 선배의 최다안타기록(은퇴·2318개)을 깰 때까지 은퇴는 없다”는 새로운 목표로 스스로를 자극했다. 현역 최다안타의 장성호는 2007개를 기록 중이어서 역대 2위 전준호(은퇴·2018안타)에 11개차로 접근해 있다.

통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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