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카리스마가 필요해! 수염이라도 붙일까?”

입력 2012-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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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유원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올해보다 나은 한 해를 위해 마음가짐부터 몸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그의 다짐이다. 스포츠동아DB

LG 유원상의 내년 마운드 구상

“손승락 선배보다 마운드 압도감 부족”
첫 태극마크 WBC…“좋은 경험 될 것”
투수 고과 1위 확실…연봉 협상 기대


2012년 LG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는 단연 유원상(26)이었다. LG 불펜의 필승조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58경기에 등판해 4승2패3세이브21홀드, 방어율2.19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덕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도 발탁돼 첫 태극마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에게 내년 계획을 들어봤다.


○카리스마가 필요해!

유원상은 내년에도 마무리투수 앞에 등판해 승리 상황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자신도 그 역할이 딱 마음에 들고, 잘 울린다고 했다. 유원상은 “선발투수를 할 때도 경기장에 자주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면에서 나에게 딱 어울리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는 2% 부족함을 느낀다. 마운드에 섰을 때 상대를 좀더 압도하고 싶다고 했다. “수염이라도 붙일까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넥센 손승락 선배를 보면 마운드에서 타자를 압도하고, 윽박지르는 힘이 느껴진다. 그런 부분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며 “역할상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기대되는 WBC

유원상은 WBC 출전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몸 만드는 스케줄을 전체적으로 한 달여 앞당기는 등 출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원상은 “(봉)중근이 형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WBC에 가면 모든 면이 확실히 다르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타자들도 상대해보는 등 많은 부분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WBC 출전을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오른쪽 팔꿈치 재활이다. 올 시즌 후반부에 통증이 발생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그는 “팔꿈치 상태는 많이 좋아졌는데, WBC까지 고려하면 시즌이 한 달 정도 더 길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더욱 재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기다려지는 연봉협상

유원상의 2013년 연봉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LG가 채택하고 있는 신연봉제는 좋은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기본 골자다. 유원상은 투수 중 고과 1위가 확실하다. 올해 연봉은 6000만원. 100% 인상은 기본이고, 그 이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유원상은 “아직 연봉협상을 단 한번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기대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하는 연봉에 대해선 “일단 구단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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