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혜택후 모르쇠…대표팀 구성 ‘채찍’ 필요하다

입력 2012-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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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혜택 얻은 후엔 핑계 대고 참가 회피
‘차출 거부땐 혜택 박탈’ 등 강한 채찍 필요
억대연봉 선수·해외파에 맞는 당근 마련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국가대표팀이 구성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야구계에선 “이번 대회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문제일 것”라는 걱정의 목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국가대표팀의 원활한 구성을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전처럼 무조건적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만 강조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었고, 세태가 변하고 있다. 특히 병역면제 혜택이 걸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과는 달리 ‘당근 없는’ 국제대회를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현재로선 WBC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성과에 따른 금전적 혜택(보너스)과 국가대표 합류기간을 프리에이전트(FA) 등록일수로 환산해주는 정도다. 물론 이 같은 혜택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있겠지만,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메리트일 수 있다. 특히 국내무대에서 FA 자격을 얻을 필요가 없는 해외파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병역혜택 전후의 태도다. 병역미필 선수라면 병역면제 혜택이 있는 대회에는 기를 쓰고 참가하려고 한다. 절박한 눈빛으로 대표팀 선발을 학수고대한다. 그러나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는 다르다. 병역혜택을 받고서는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선수들이 있다. 병역면제 이전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할 것도, 병역면제 후에는 이런저런 핑계거리로 둔갑한다.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던 약속도 한낱 공허한 메아리가 된다.

국내파와 해외파에 대한 차별적 시선도 대표팀 구성에 있어서 극복해야 할 문제다. 국내무대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도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앞둔 선수들이 있다. “해외파는 놔둬라”는 이중적 잣대가 적용된다면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근과 함께 채찍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과도한 주장일 수 있지만 ‘국제대회 참가로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는 향후 일정기간 국가대표 선발 시 특별한 이유 없이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하면 병역혜택을 박탈한다’는 등의 강제조항을 신설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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