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한국인’ 자존심 하나로 12년간 일본 팀서 버텨 태극마크 달고 日 꺾고 싶다!”

입력 2012-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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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영(오른쪽). 동아일보DB

소프트뱅크 김무영의 WBC 희망가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꼭 일본을 이기고 싶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투수 김무영(27·사진)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2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본전에서 잘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무영에게 태극마크는 남다른 의미다. 고교 시절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소프트뱅크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12년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기 때문이다. 한국 구단의 끊이지 않는 러브콜 속에서도, 하루에도 몇 번이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한국인 특유의 끈기 덕분이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얘기 아닌가. 내가 한국을 대표한다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김무영은 올 시즌 소프트뱅크 1군 추격조에 배치됐지만, 시즌 도중 승리조를 오르내리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성적도 29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1.72. 특히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31.1이닝 동안 모두 2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강점도 있다. 내년 WBC 본선 2라운드에서 만날 일본 타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무영은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일단 일본을 이기고 싶다”며 “지금 일본팀에서 뛰고 있지만, 한·일전은 자존심 싸움 아닌가. 아무래도 일본 타자들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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