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001일 만에 PO 승리 맛보다

입력 2013-04-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안양 KGC 김태술. 스포츠동아DB

4강PO 1차전 8점차 KGC 제압

‘29점 원맨쇼’ 헤인즈 생일 자축

서울 SK 용병 애런 헤인즈(32)가 32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에 4001일만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선물했다.

SK는 4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9점·19리바운드를 기록한 헤인즈를 앞세워 안양 KGC에 75-67로 승리했다. SK의 플레이오프 승리는 2002년 4월 15일 오리온스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71-70승) 이후 무려 4001일만이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부족과 경기 감각에 대해 걱정했다. SK는 정규리그 종료 후 2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최근 10년간 플레이오프에 단 한 번밖에 오르지 못해 주전선수 중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가 많지 않았다. 문 감독은 헤인즈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헤인즈는 삼성, 모비스를 거치면서 29번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두 차례 챔프전에 올랐으며 한 차례 우승도 경험했다.


헤인즈는 큰 무대에 임하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SK 한성수 통역은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 동안에는 팀 훈련 뒤 200개씩 슈팅연습을 하고 매일 오전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미팅 때도 본인이 나서서 국내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더라. 큰 경기를 앞두고 마인드가 남달랐다”라고 설명했다. 헤인즈는 “기분이 좋다. 나는 팀을 승리로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 생일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 감독의 예상대로 SK 선수들은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전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헤인즈 때문이었다. 헤인즈는 전반에만 20점을 올리면서 팀 득점(47점)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헤인즈의 원맨쇼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3쿼터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과 동시에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는 3점 플레이로 KGC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헤인즈를 앞세워 3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SK는 결국 리드를 지켜내면서 시리즈 첫 승이자 4001일 만의 플레이오프 승리 기쁨을 맛봤다.

한편, KGC는 김태술이 발목 부상 중에도 19점·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하는 등 경기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헤인즈의 무차별 공격에 힘을 잃고 말았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