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님만 보면 움찔” 적으로 만난 수제자 박종우

입력 2013-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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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저도 모르게 움찔했어요.”

박종우(24·부산 아이파크·사진)는 7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은 승점7(2승1무2패)을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안익수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안익수 감독은 2011, 2012년 두 시즌 동안 부산 사령탑을 역임했다. ‘질식 수비’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수비적으로 끈끈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개인보단 조직력을 강조했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사령탑으로 옮겼다. 박종우는 안 감독의 아주 특별한 제자다. 2010년 신인으로 입단한 박종우는 안 감독 밑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기량을 꽃 피웠다. 주전으로 성장했고 전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으로 자리 잡았다.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박종우는 이날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다. 옛 은사를 적으로 맞아 자신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수단 모두 이틀 먼저 합숙을 자청했다. 선수들의 강한 의욕 앞에 부산 윤성효 감독은 혀를 내둘렀다. 박종우는 이날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윤영선(성남)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조율은 물론 활발하고 왕성한 움직임으로 상대 패스를 끊었다.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경기 후 박종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그는 “안 감독님께서 올라가라고 소리쳐서 나도 모르게 올라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반드시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동료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욱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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