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이 흔들…왜?

입력 2013-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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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7월방어율 3.24…SUN “힘으로만 투구”
류중일 감독 “ML 스카우트 의식한 듯”


‘돌부처’ 오승환(31·삼성·사진)이 흔들린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은 올 시즌 기회가 적어 18세이브에 그치고 있지만 1.13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위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승환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이고 있다. 27일 대구 넥센전에선 승리투수가 되는 했지만,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이닝 동안 2실점했다. 30일 광주 KIA전에선 8-5로 앞선 9회 등판해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으나, 5타자를 상대로 무려 32개의 공을 던졌다. 빠른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가던 평소와 달리 3차례나 풀카운트에 몰렸다. 오승환의 7월 방어율은 3.24다. 7월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1.08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삼성 사령탑 시절 오승환을 길러낸 KIA 선동열 감독은 31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오승환의 투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선 감독은 “힘으로만 던지려고 하더라. 요즘 (상대 타자들에게) 좀 맞는다고 하더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 촌평했다. 선 감독은 이어 “(오승환은) 평소 포수 쪽으로 몸을 끌고 나와서 자연스럽게 공을 때리는 느낌으로 던지는데, 30일 경기에선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모양이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광주에 (오승환을 관찰하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왔다고 한다. 그것을 의식해서 뭔가 보여주려는 마음이 강했던 모양이다. 몸을 안 쓰고 팔로만 세게 던지려고 하면 되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광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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