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마무리 윤석민의 ‘KIA 구출작전’

입력 2013-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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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변신 시험 등판. 앤서니의 퇴출로 공백이 생긴 마무리투수를 자원한 KIA 윤석민이 4일 광주 넥센전에서 6-0으로 앞선 9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1안타 2삼진으로 경기를 끝낸 뒤 포수 김상훈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4강 탈락 위기 KIA마운드 대폭개편

뒷문 자원…넥센전 0.2이닝 2K 무실점
선발엔 방어율 1위 양현종,빌로우 합류
SUN “송은범 2∼3이닝 막아주면 최상”

KIA 윤석민(27)이 4년 만에 마무리투수로 전환한다. 4강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KIA 선동열 감독은 4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윤석민이 바로 이번 경기부터 마무리로 대기한다. 윤석민 스스로가 전날(3일) 오후 면담을 통해 ‘뒤쪽으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 윤석민 4년 만에 마무리, 선동열 반색

윤석민은 2009년 초반 팀에서 소방수를 맡은 적이 있다. 당시 마무리 한기주가 부진하면서 KIA의 많은 투수가 소방수 시험을 거쳤고, 시즌 중반 유동훈의 구위가 살아나자 자연스럽게 윤석민은 선발로 돌아갔다. 윤석민의 마지막 세이브는 2011년 4월 23일 잠실 LG전. 이때도 일시적인 마무리 등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뒷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우완 에이스를 고정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선 감독은 “윤석민은 올해를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선수라 최대한 선발로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러나 본인이 소방수를 원해 변화를 주게 됐다”며 “중간이 계속 못 막아줘서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기가 많았다. 윤석민이 뒤쪽에 있으면 훨씬 안정되고 좋을 것 같다”며 반겼다. 윤석민은 4일 6-0으로 크게 앞선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0.2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팬들 앞에 불펜 전환 신고식을 했다.


● 선발 로테이션 조정, 김진우·소사에 양현종·빌로우 합류

윤석민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도 큰 무리가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방어율 1위에 올라 있는 좌완 선발 양현종과 앤서니 르루의 대체 용병인 새 좌완 드웨인 빌로우가 4일 나란히 팀에 합류했다.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당초 윤석민이 나설 예정이던 6일 사직 롯데전 선발을 땜질로 메울 필요도 없어졌다. 선 감독은 “김진우와 양현종, 그리고 용병 두 명이 기본 로테이션을 이루고 남은 한 자리는 서재응과 송은범 가운데 한 명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과 빌로우는 각각 7일 사직 롯데전과 8일 창원 NC전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있다.


● 송은범 롱릴리프가 최상의 시나리오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KIA로서는 이래저래 마운드 대폭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 감독은 송은범과 박지훈이 롱릴리프 역할을 나눠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여긴다. 선 감독은 “특히 송은범은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무너졌을 때 2∼3이닝씩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바랐다. 4위 두산, 5위 롯데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절박하다. 선 감독은 이렇게 반문했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안 되지 않나.” KIA도 이제 배수진을 쳤다는 의미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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