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축구협회, 또 포상금 지급 지연…왜?

입력 2013-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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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확정 두 달여 지났지만 감감무소식
“최강희 집행부 인사 아니라서?” 소문도
“배분 기준 이유로 지체 다음주까지 지급”


대한축구협회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한창이던 6월 12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 자체규정에 따라 A대표팀에 포상금을 지급 한다”고 발표했다.

엿새 뒤 한국은 이란에 패했지만 어렵사리 월드컵 본선 티켓을 예약했다.

그리고 두 달여가 흘렀다. 하지만 최강희호의 여정에 함께 한 코치진, 태극전사들에 지급하기로 했던 포상금은 감감 무소식이다. 지지부진한 포상금 문제를 놓고 숱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최강희 전 감독이 현 집행부 인사가 아니라 지급이 미뤄진다는 소문까지 등장했다. 축구협회는 “아니다”라고 했다. 고위 관계자는 “포상금 배분 기준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U-20대표팀과 동아시안컵 남녀 대표팀 포상금도 있어 일괄처리하려다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3년 전과 너무 다르다.

허정무호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을 때 축구협회는 보름 만에 포상금을 지급했다. 상금 규모가 그 때보다 커져 그랬다는 것도, 더욱이 월드컵 포상금을 다른 일과 함께 처리하려 했다는 것 역시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과거 축구협회는 유독 A대표팀과 ‘돈 문제’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 조광래 전 감독과 코치들에 대한 처우는 최악이었다. 전임 조중연 집행부는 중도 경질된 이들의 잔여 연봉을 사상 초유의 소송까지 벌여가며 지급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포상금도 한참 후 지급했다. 조광래호는 아시아 3차 예선 5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바통을 물려받은 최강희호 코칭스태프가 작년 2월 쿠웨이트와 최종전만 하고 일찌감치 포상금을 받은 것과 대조됐다. 조 전 감독이 당시 집행부 사람이 아니라 괘씸죄에 걸렸다는 설은 진실에 가까웠다. 결국 축구협회 행정은 ‘코드’ ‘허술’의 대명사가 됐다.

축구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에 사후보고 형태를 취한 뒤 다음 주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이 떠오르는 건 대체 왜일까. 불필요한 오해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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