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LG “2루주자 수상해”vs 두산 “그게 더 수상해”

입력 2013-08-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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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 두산,LG전서 또 사인훔치기 논란

류제국, 3회 2루 최준석에 “하지마”
양팀 긴장감 돌다 충돌없이 마무리

김진욱 감독 “사실상 불가능한 일”
“심리적인 부분 노렸다면 매우 불쾌”

잠실 라이벌전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이 빚어졌다. 양 팀의 10일 맞대결 3회말 1사 만루서 두산 이원석 타석 때 LG 선발 류제국은 마운드에서 발을 풀며 2루주자 최준석을 향해 “하지마”라고 말하며 오른손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2루주자가 타자에게 사인을 가르쳐준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이 장면은 TV 중계에 그대로 잡혔다. 이어 이닝을 마친 류제국은 마운드 위에서 덕아웃으로 향하는 3루주자 홍성흔, 최준석과 차례로 이야기를 나눴다. 잠실구장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다행히 벤치클리어링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경기 도중 보복성 빈볼도 나오지 않았고, 조용히 마무리됐다.


● 2루주자들의 행동을 의심한 LG

류제국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류제국은 “1회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는데, 일부 선배들이 2루주자였던 이종욱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투수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3회 2루주자를 향해 “하지마”라고 경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두산이 사인을 훔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1회 그런 얘기를 들은 터라, 3회 2루주자에 신경이 쓰였다. 사실 2루주자 최준석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최준석이 아닌 두산을 향해 전한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거듭되는 논란이 불쾌한 두산

3일 문학 SK전에 이어 또 다시 사인 훔치기 논란이 제기되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경기 전 취재진에게 “왜 계속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주자들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는 있지만, 전혀 그런 것(사인 훔치기)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SK전에서 우리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만약 상대가 심리적 부분을 고려해, 그 부분을 악용했다면 우리 입장에선 매우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감독은 “2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풀스윙을 하면, 사인이 간파당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내는 방법을 바꾼다. 많은 팀들이 그렇게 한다. 2루주자가 사인을 훔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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