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의 페루전 Q&A] 원톱 김동섭 성급…정확한 피니시 아쉽다

입력 2013-08-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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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 문전 돌파를 시도한 이근호(가운데)가 페루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윤일록·이근호·조찬호 2선 움직임 합격점
하대성·이명주 적극적 압박으로 공수조율
정신력은 굿…공격 전개속도는 여전히 숙제



Q:윤일록(서울)-이근호(상무)-조찬호(포항)가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A : 이근호를 처진 공격수로 투입했고, 윤일록과 조찬호를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했다. 2선 공격수 모두 활동량이 풍부하고 빠르다. 침투력을 갖추고 있어 득점 루트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후방에서 파고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조찬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인정받은 선수다. 기술이 좋고 2-1 패스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능력이 세밀하다. 결정력도 있어 골 가뭄을 해결하는데 좋은 자원이다.


Q:최전방 공격수 김동섭(성남)은 이날도 득점하지 못했는데.

A : 김동섭은 중앙 수비를 달고 나오면서 2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현대축구는 전방 공격수의 골 결정력도 중요하지만 2선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움직임은 긍정적이었다. 연계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골 결정력이 아쉽다. 전반 중반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공을 허공으로 날렸다.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내려오는 공을 침착하게 보고 기다렸어야 했다. 공중에서 서둘러 때리다보니 크로스바를 넘겼다. 득점 기회에서는 침착하고 정확한 피니시가 필요하다.


Q: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이 주효했다.

A : 홍명보호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간격이나 볼 위치,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압박해 들어가는 모습이다.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명주는 수차례 상대 볼을 끊어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날씨가 덥고 K리그의 살인적인 일정으로 후반 들어 체력 저하가 보였다.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에서 결정적 기회를 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Q:조동건을 첫 교체 카드로 사용했다.

A : 조동건(수원)은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고 득점 능력도 충분히 갖고 있다.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움직임과 침투 능력이 있다. 김동섭과는 다른 유형이다. 김동섭이 전반전 많이 뛰면서 체력적으로 적절한 시점에 조동건을 투입했다. 득점 루트 다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동아시안컵과 페루전 45분을 통해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다. 조동건에게 기회를 주면서 경쟁력을 판단하기 위해 교체 카드로 우선 투입한 것이다. 임상협(부산) 등의 투입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Q:선수들 모두 강한 동기부여로 열심히 뛰었다.

A :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페루보다 우위에 있었다.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하다.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를 위해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목표와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경쟁력이 유발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강한 정신력으로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펼쳤다. 압박과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장면은 좋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하대성과 이명주가 나가면서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전방에서 유기적인 공격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의지가 부족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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