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기자의 그린다이어리] KLPGA 느림보 경기 진행…선수도, 갤러리도 지친다

입력 2013-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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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경기는 팬들의 관심을 끈다. 반대로 지루한 경기는 팬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매 경기 화끈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팬들의 관심을 끌며 조금씩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반면 느슨하고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조금씩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8월 초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 KPGA 코리안투어는 매 경기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매 라운드 수백 개의 버디가 쏟아지는 화려한 플레이에 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지면서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8일 충북 충주의 동촌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선수권에는 마지막 날 1000여 명이 넘는 갤러리가 찾아왔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펼쳐지는 대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흥행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KPGA 투어가 흥미진진한 경기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과 달리 KLPGA 투어는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면서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KLPGA 투어는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누렸다.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김하늘, 김자영 등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슬로 플레이다. KLPGA 투어의 느림보 경기는 수년째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 출전했던 박세리는 “하루 경기하는 데 6시간 넘게 걸리는 건 문제가 있다. 지루한 경기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며 KLPGA 투어의 경기 운영을 꼬집었다. LPGA 투어의 경기 시간은 보통 4시간 30분 내외다.

16일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에 출전한 박희영도 슬로 플레이에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경기 뒤 “6시간 넘게 경기했다. 4라운드는 체력전인데 나흘 내내 이렇게 경기한다면 매우 힘들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무더위 속에서 6시간 넘게 경기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만큼 좋은 경기보다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이를 지켜보는 팬도 지친다.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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