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현 “승부는 1등만 기억…내가 부족했다”

입력 2013-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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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와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고성현(김천시청)이 4일 화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실업연맹회장기’ 단체전 준결승에서 멋진 수비를 펼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는 고성현은 대표팀에서 신백철과 짝을 이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화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이용대와 이별한 고성현

국제대회 잇단 우승문턱 좌절 아쉬움
우승에 대한 부담 결국 경기부진으로
23일 군입대…“머리 깎고 다시 시작”


한국배드민턴은 전통적으로 복식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국내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인 이용대(25·삼성전기) 역시 복식 전문 선수다. 그가 환호하는 자리에는 늘 함께하는 파트너들이 옆에 있었다. 이용대와 함께 파트너도 주목을 받아왔다. 김천시청 고성현(26)은 지난해 은퇴한 정재성을 대신해 올해 초 이용대의 새로운 파트너로 발탁되면서 기대를 받았다.


● 기대만큼 컸던 부담감

그러나 이용대-고성현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둘은 9월 15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2013 중국마스터스 슈퍼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별했다. 현재 이용대의 남자복식 파트너는 유연성(국군체육부대)이다. 이용대-고성현은 1월 빅터코리아오픈, 4월 아시아선수권,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국제대회에선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결국 파트너 교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고성현은 “운동은 1위만을 기억한다. 둘이서 열심히 했고, 잘 해왔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윗분들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지만, 결국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톱랭커들은 1∼2년 손발을 맞춰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서 이뤄낸 것이다.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이라며 아쉬워했다.


● 2014년, 머리 깎고 새 출발!

강원도 화천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13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고성현은 잠시 소속팀 김천시청을 떠난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23일 군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국군체육부대 소속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또 대표팀에선 김천시청에서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신백철과 파트너의 인연을 이어간다. 고성현-신백철은 10월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고성현은 “2013년 내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에 따른 부담을 내가 이겨내지 못했다. 군인이 돼서 머리 깎고 새로운 마음으로 2014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 최선을 다해 (신)백철이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한편 고성현-신백철이 소속된 김천시청은 대회 2일째인 4일 열린 남자단체전 4강전에서 MG새마을금고를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천시청은 당진시청을 3-1로 누른 삼성전기와 5일 결승을 치른다.


● 2013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강원도 화천군 화천체육관)

남자부 단체전 준결승전=김천시청 3-0 새마을금고, 삼성전기 3-1 당진시청 ○여자부 단체전 준결승전=삼성전기 3-0 김천시청, KGC인삼공사 3-0 포천시청

화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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