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손아섭·동성고 박준서 오늘 ‘야구대제전’ 4강전 출격

입력 2013-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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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박준서. 스포츠동아DB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졸업 후 한참동안 교복을 옷장에 고이 간직한다. 이제 추억이 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학창시절이 그리워서다. 이는 야구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32년 만에 부활한 ‘2013 야구대제전(스포츠동아·대한야구협회·유스트림코리아 공동주최)’에서 프로선수들은 모교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유니폼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30대 중반의 프로선수들까지 마치 고교생처럼 해맑은 미소로 야구를 즐겼다.

손아섭(25·롯데)은 부산고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동안이어서 그런지 하늘색 부산고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진짜 고교선수처럼 보였다. 부산고 유니폼은 그에게 자긍심 그 자체였다. 그는 “대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다. 항상 자랑스러웠다. 부산고는 야구도 명문이지만 유니폼도 정말 멋있었다”며 웃었다.

박준서(32·롯데)의 광주 동성고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14년 만에 처음 입는 것 같다. 졸업식 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이제 다시는 동성고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큰 아쉬움이 몰려왔었다”며 “야구대제전이 부활해 다시 동성고 유니폼을 입어보니 ‘왜 지금까지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았는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때 프로에서 뛰는 선배들과 함께 훈련할 때면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배웠다. 곁에 그 선배가 서 있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됐다. 우리도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11일 포항구장에선 동성고-세광고, 부산고-성남고의 4강 대결이 잇달아 펼쳐진다.

포항|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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