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지동원은 독일 체질? 도르트문트 ‘눈독’

입력 2013-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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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올초 아우크스부르크서 5골…검증 완료
독 언론 “내년 1월 공식계약 앞둬” 보도
백업 카드? 이적료 줄다리기 등 걸림돌

지동원(22·선덜랜드·사진)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독일 일간지 빌트는 16일(한국시간)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지동원을 영입할 계획이다. 공식 계약은 내년 1월에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 협상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동원은 올 초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6개월 임대돼 5골을 넣으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임대기간이 끝난 뒤 올 여름 몇몇 독일 구단들로부터 완전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선덜랜드의 거절로 무산된 바 있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라는 게 큰 강점이다.


● 이적작업 구체화되나?

지동원은 선덜랜드와 계약기간이 내년 6월 만료된다. 선덜랜드는 지동원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한 올 겨울 무조건 팔아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내년 6월 이후에는 한 푼도 못 건진다. 선덜랜드가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한 지동원과 연장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올 여름 지동원 잔류를 원했던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은 9월 중순 성적부진을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10월 초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은 지동원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지동원은 최근 출전 명단에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지동원은 최근 경미한 발목 부상 치료를 이유로 귀국했다가 다시 에이전트와 함께 영국으로 출국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이적작업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 해결해야 할 변수는?

지동원 이적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일단 도르트문트와 지동원의 니즈(needs)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올 겨울 팀을 옮길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지동원이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러 백업 카드 중 하나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반면, 지동원은 올 겨울 반드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들쭉날쭉한 출전은 지동원을 만족시킬 수 없다. 빨리 경기감각을 찾아야 내년 6월 브라질월드컵 출전 확률이 높아진다. 도르트문트보다는 주전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중하위권 팀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적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동원처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았을 경우 이적료는 크게 떨어진다. 독일 구단들은 어떻게든 싼 값에 지동원을 영입하길 원할 것이고, 선덜랜드는 최대한 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아내려 애를 쓸 것이다. 줄다리기가 길어지면 이적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덜랜드가 원하는 이적료를 독일 구단이 지불하고 추후 지동원이 다시 이적할 때 선수 몫의 이적료 중 일부를 독일 구단이 갖는 옵션 등 복잡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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