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정수빈 “이종욱선배 빈자리 내인생 터닝포인트”

입력 2013-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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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새로운 리드오프가 된 정수빈이 2014시즌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NC로 떠난 이종욱의 빈자리를 메울 두산의 ‘최종병기’다. 스포츠동아DB

■ 두산 정수빈의 신바람 새해

이종욱 이적에 팀 새 리드오프 유력
“선배 떠나 아쉽지만 내겐 최고 찬스
새 시즌 종욱선배처럼 해낼겁니다”


두산은 이번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이종욱(34·NC)을 놓쳤다. 2000년대 중반부터 팀의 주축이자 돌격대장으로 활약해온 이종욱의 이적은 두산에 적잖은 타격이다. 정수빈(23)은 이종욱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이다. 두산은 그에게 올해보다 3700만원 인상된 1억3700만원의 새해 연봉을 안기며 2014시즌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 일생일대의 기회, 놓치지 않겠다!

정수빈에게 선배 이종욱은 큰 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신인시절인 2009년 이종욱이 부상을 당한 틈을 타 폭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발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함께 뛰는 동안에도 중견수는 이종욱이 맡고, 정수빈은 우익수로 옮겨 출전했다. 이종욱이 경기 도중 교체되거나 부상으로 빠져야 비로소 본연의 포지션인 중견수로 투입될 수 있었다. 이종욱의 존재 여부에 따라 정수빈의 출전과 활용도가 달라졌다. 이번에는 이종욱이 팀을 떠났다. 자연스럽게 정수빈은 2014시즌 가장 강력한 두산의 주전 중견수이자, 1번타자 후보다. ‘주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정수빈은 가슴이 뛴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준 (이)종욱 선배님이 다른 팀에 간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든 내게는 기회다. 주전으로 나설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단점으로 지적되고는 유인구 대처는 최우선적으로 보완해야 할 요소다. 정수빈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기술적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악착같이 훈련에 매진해 단점은 보완하고, 내 강점은 특화시키려고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 팬들이 믿는 선수 되고 싶다!

어느덧 프로 6년차가 되는 정수빈이지만, 풀타임 출전 경험은 2011년이 유일하다. ‘경험’이라는 두 글자가 늘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정수빈은 올해 포스트시즌 16경기를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몸으로 익혔다. 스스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경기를 하면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다. 정수빈의 2014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새 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부상 없이 풀타임 출장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정수빈은 “종욱 선배님이 워낙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팬들도 내가 그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 같다. 아직까지 나는 팬들이 믿는 선수가 아니다. 결국은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팬들이 믿는 선수가 되고 싶다. 2014년은 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새 시즌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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