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눈에 띈 김광현, 제2 다나카 될까?

입력 2014-06-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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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양키스·피츠버그 스카우트 앞에서 완투승
“경기에만 집중…개인적인 일은 나중 문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 뉴욕 양키스가 SK 김광현(사진)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 스카우트 팀은 13일 잠실구장에서 SK-LG전을 관람했다. 이날 SK 선발은 로스 울프, LG는 에버렛 티포드였다. 양키스 스카우트 팀은 LG 타자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했고 경기 흐름 전체를 살폈다.

14일 다시 잠실을 찾은 양키스 스카우트는 텍사스,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스카우트와 함께 스피드건을 꺼내 놓고 분주하게 김광현의 공 하나하나를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152km의 빠른 공을 몸쪽, 안쪽으로 정확히 제구 했고 141km의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9이닝 5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펼친 완벽한 쇼케이스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소속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특정 선수에 대한 코멘트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이전트, 국내 계약 스카우트 등 다양한 메이저리그 소식통들은 “김광현 정보 수집에 양키스가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키스는 최근 ‘동양인 투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서 포스팅으로 영입한 다나카가 올 시즌 10승1패 방어율 2.02(15일 현재)로 활약하고 있다. 투수들에게 악몽과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방어율 2.02는 특급 투수도 쉽게 달성하기 힘든 성적이다. 양키스에는 다나카와 함께 2012년 16승, 지난해 11승을 거둔 또 한명의 동양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가 있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는 한국과 일본 투수를 영입할 때 포스팅 금액을 최대 2000만 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LA다저스가 2012년 한화에 지급한 2573만 달러보다 낮은 액수다. 동양인 투수의 연이은 맹활약을 지켜본 양키스 입장에서 김광현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희생하지 않고 수준급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모두 마쳐도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자격에는 8일이 모자란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보상으로 7시즌을 채우게 된다.

김광현은 “지금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개인적인 일(해외진출)은 나중에 생각할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이지만 특정 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기회가 되면 인연이 닿는 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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