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화금융클래식 첫날, 20cm 러프 탈출…줄줄이 진땀

입력 2014-08-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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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김효주(오른쪽). 사진제공|KLPGA

■ KLPGA 한화금융클래식 첫날 표정

베테랑 전미정·우승후보 김효주도 샷 실수
김지연 17오버·유정민 19오버 자동 컷오프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

골프의 유명한 격언 중 하나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상금이 걸려 있는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서 만큼은 반대였다. 31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 오션·밸리코스(파72)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만 놓고 보면 ‘드라이버는 쇼가 아닌 돈’이었다. 드라이브 샷을 잘 쳐야 버디를 기대할 수 있고, 실수가 나오면 파 세이브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2승을 기록한 베테랑 골퍼 전미정(32·진로재팬)은 딱 한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6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뒤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시즌 3승을 노리는 김효주(19·롯데)도 한번의 실수로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4번홀(파5)에서 러프의 덫에 걸렸다. 티샷은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긴 러프에 빠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린까지 95야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기서 친 세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더블보기로 홀 아웃했다.

이 대회는 긴 러프로 악명이 높다. 2012년 대회 때부터 승부의 묘미를 높이기 위해 러프를 길게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강이다. 러프를 20cm 이상 길러 놔 공이 빠지면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러프에 빠진 공을 한 번에 그린까지 올린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

긴 러프는 선수들의 전략까지 바꿨다. 2010년과 2011년 J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인 안선주는 ‘티샷’을 우승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안선주는 “우선은 러프에 빠지지 않는 게 상책이다”라며 “러프 때문에 고전했다. 한 번 빠지면 탈출하는 것조차 힘들다. 심지어 손목이 아플 정도다. 오늘은 티샷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 티샷을 러프로 보내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긴 러프는 참혹한 결과를 안기기도 했다. 김지연(21)과 유정민(19·이상 한화)은 각각 17오버파 89타, 19오버파 91타를 쳐 ‘자동 컷오프’ 됐다. KLPGA 투어는 88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라운드에 상관없이 자동 컷오프 시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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