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와트 시즌아웃 선언 후 번복…SK 또 용병 파국

입력 2014-10-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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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와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만수 감독 태업 의심에 “던지지 않겠다”
구단 면담 후 번복 불구 사실상 시즌아웃


또 SK에서 용병 파국이 터졌다. SK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사진)가 6일 온라인에 ‘올 시즌 더 이상 던지지 않겠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시즌 아웃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다. 밴와트는 “지난 몇 주간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었다. 10월1일 대전 한화전 선발 이후 통증이 많이 악화됐다. 이번 시즌은 더 이상 던질 수 없게 됐다. 하루 빨리 미국에서 재활을 시작해 2015시즌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SK 이만수 감독은 5일 밴와트의 팔꿈치 통증을 전하며 태업을 의심하는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4강 싸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상황에서 당장 내일(6일) 선발로 정해둔 투수가 못 던지겠다는 현실에 허탈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어떤 루트를 통해 이 감독 발언을 전해 들었을 밴와트는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6일 오전, 입장을 내놓았다. 그만큼 서운함이 쌓인 심경의 폭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SK는 밴와트의 발언이 공개된 뒤에도 “시즌 아웃은 아니다”고 했으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밴와트의 발언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열린 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감독의 부덕의 소치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밴와트의 상태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전날에 비해 온건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밴와트의 글이 공개되면서 SK 프런트와 이 감독 모두 난감한 처지에 빠지게 됐다. 4강 싸움으로 팀 분위기가 올라가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뒤숭숭해졌다.

SK는 서둘러 밴와트와 면담을 신청해 “오해가 있었다. 어제 나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오해가 생긴 것에 마음이 불편해 해명 차원에서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현재 팀이 중요한 상황이다.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재활에 집중해 몸 상태가 좋아지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바뀐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밴와트의 복귀가 비관적인 현실은 그대로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뽑은 용병 4명(레이예스, 스캇, 울프, 밴와트) 중, 단 1명도 시즌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할 상황에 몰렸다. 레이예스는 빈볼, 스캇은 항명, 울프는 출국 후 입국 거부로 SK를 떠난데 이어 자진 시즌아웃 선언 뒤 번복으로 팀을 들었다 놓은 밴와트도 복귀가 불투명하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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