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김성근 감독 어디로 갈까?

입력 2014-10-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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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오른쪽)의 거취는 올 가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왼쪽 위)과 한화 김응룡 감독(왼쪽 아래)은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SBS ESPN

초미의 관심사…이번주내 윤곽 보일듯
이만수·김응룡 감독은 사실상 계약 만료
SK는 김용희 총괄 등 놓고 마지막 고민
두산은 1년 지휘 송일수 감독 유임 무게

가을잔치가 한창인 2014 프로야구에 ‘장외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4강에서 탈락한 팀의 재임 혹은 신임 감독들이다. 4강에 진출한 삼성 류중일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 NC 김경문 감독, LG 양상문 감독은 눈앞의 포스트시즌 승부에 집중하면 되는 시기. 그러나 나머지 다섯 팀들은 감독 교체 혹은 유임 문제로 시즌 종료와 동시에 안팎이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4강 탈락’은 곧 ‘감독의 실패’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김성근 감독 거취 태풍의 눈…SK 김용희 등 복수 후보 놓고 막판 고민

희비도 하나둘씩 엇갈리고 있다. 정규시즌을 8위로 마감한 KIA가 먼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진행 중인 19일 오후 선동열 감독의 2년 유임을 공식 발표했다. 선 감독은 2012년부터 KIA 지휘봉을 잡은 3년간 한 차례도 팀을 4강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KIA는 팀의 대표적인 전설인 선 감독에게 ‘리빌딩’이라는 새 임무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다른 네 팀의 신임 감독이다. 각 팀의 미래가 걸린 일인 만큼, 여러 후보들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특히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거취는 그야말로 태풍의 핵이다. 김 감독과 일부 구단들의 이름이 20일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정도였다. 물론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구단주를 비롯한 모기업 수뇌부다. 깜짝 카드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음 주쯤이면 각 팀이 마무리훈련을 떠나야 하는 시기. 새 감독이 필요한 구단들의 선택은 머지않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SK 이만수 감독과 한화 김응룡 감독은 다시 지휘봉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는 새 감독을 선임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차기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김용희 육성총괄을 비롯한 몇몇 후보를 놓고 그룹이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 한화 내부인사 2명-외부 1명 감독후보 압축…두산은 송일수 감독 유임에 무게

한화는 구단 내부인사 두 명과 외부인사 한 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놓고 그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계약기간 1년을 남긴 김시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롯데도 후임자를 찾느라 고심 중이다. 프런트 수뇌부는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통솔할 만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밖에 안된 송일수 감독의 유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이번 주 내로 김승영 구단 사장이 구단주에게 한 시즌 종합평가를 보고할 계획인데, 이때 구단주의 결정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 감독의 거취도 이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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