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친한파’ 레넌 감독, 이청용 중앙MF 중용

입력 2014-10-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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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22일(한국시간) 런던 더 밸리 스타디움에선 찰턴-볼턴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볼턴 이청용(26)은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볼턴은 1-2로 져 24개 팀 가운데 23위(2승2무9패·승점 8)에 머물렀다.


● 상위권 팀에 밀리지 않은 경기력…2% 부족했던 볼턴

이청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지난 시즌과 다른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볼턴은 전·후반 볼 점유율에선 앞서고도 공격의 마무리에서 2%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반면 찰턴은 2번의 공격 기회를 잘 살려 전반 28분 조지 투쿠딘과 후반 5분 조지 잭슨의 릴레이 골로 2-0 리드를 잡아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볼턴은 번번히 찰턴의 조직적 수비에 막히거나, 슛 마무리 난조로 패배를 면치 못했다.


● 레넌 감독의 새로운 볼턴은?

볼턴은 최근 더기 프리드먼 감독을 경질하고 전 셀틱 감독 닐 레넌(사진)을 사령탑에 앉혔다. 레넌 감독은 12라운드에서 버밍엄시티을 1-0으로 꺾고 데뷔전 승리를 신고했으나, 2번째 경기에선 패배를 안았다. 그러나 프리드먼 전 감독 때보다는 확실히 살아난 경기력을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도 챔피언십 7위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넘보고 있는 찰턴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


● 레넌 감독 “이청용은 팀의 에이스”

경기 후 레넌 감독은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선수들이 보인 근성과 노력이 돋보였지만, 그건 선수로서 기본이다. 우린 최전방에서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하고, 공격 기회에서 불안감을 지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레넌 감독은 이청용과의 인터뷰를 위해 피치사이드에서 대기하고 있던 통신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저번 경기에 이어 오늘도 이청용은 팀의 에이스였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라고 칭찬한 뒤 셀틱 시절 함께했던 차두리(34·FC서울),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근황을 묻기도 했다.


● 이청용 “중앙미드필더도 어색하지 않아”

최근 파라과이-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2연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청용은 찰턴전을 마친 뒤 “오늘은 우리가 경기 내용에선 앞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가 아쉽다”며 패배의 아픔을 곱씹었다. 이어 레넌 감독에 대해 “오신지 며칠 안 돼서 잘 모르겠지만, 좋은 분 같다”며 “전에 셀틱에서 성용이, 두리 형과 함께 하신 걸 알고 있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 오늘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특별히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도 봤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난 볼튼을 위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뀐 역할에 대해선 “오늘도 윙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였는데, 앞으로 중앙 포지션에서 계속 뛸 것 같다. 전에도 대표팀이나 클럽에서 많이 뛰어본 자리라 어색하지 않고 즐겁다”고 설명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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