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사단’ 새판짜기 시작됐다

입력 2014-10-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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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 한화, 원더스 김광수 수석코치 선임

박상열·아베 오사무 투수·타격코치에 임명
송진우 등 기존 코치 9명과는 재계약 않기로
마무리 훈련도 선수단 전원 참가로 방침 변경

한화가 예견된 격변기를 맞이했다. 제10대 김성근 감독의 취임과 함께 팀에 일대 변화가 찾아왔다.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인 송진우 코치를 비롯해 기존 코칭스태프가 대거 팀을 떠난다. 마무리 훈련은 주전급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 참가로 방침이 바뀌었다.


● 송진우 이종범 등 기존 코치 9명 짐 싸…김광수 코치 등 ‘김성근 사단’ 영입

한화는 27일 고양 원더스 김광수 코치가 김성근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 역할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김 수석코치는 OB 선수 출신으로 1993년 OB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8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 코치와 2011시즌 두산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원더스에서 김 감독을 보좌했다. 김 수석코치 외에도 역시 원더스 출신의 박상열 코치와 아베 오사무 코치가 각각 투수와 타격 코치로 임명됐다.

동시에 한화는 기존 코치 아홉 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등번호 21번을 한화의 영구결번으로 남긴 송진우 투수코치를 포함해 한화 출신의 강석천 수비코치와 조경택· 김기남 배터리코치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종모 수석코치, 신용균·이선희 불펜코치, 오대석 수비코치, 이종범 작전코치 등 전임 김응룡 감독이 영입했던 코치들도 모두 한화를 떠난다. 코치들은 김성근 감독 취임이 발표된 다음날 구단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한화 레전드들 중에선 이정훈 2군 감독과 장종훈 타격코치, 정민철 투수코치 정도가 선수들을 이끌게 될 예정이다. 앞으로 아홉 명의 코치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새로운 ‘김성근 사단’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기존 코칭스태프보다 인원수나 규모가 소폭 늘어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한화는 물론 다른 구단에서도 코치진 대거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성근 감독 “마무리훈련에 간판선수 등 전원 참가”…대대적 혁신바람 예고

당장 마무리훈련 방침부터 바뀌었다. 한화 선수단은 당초 일부만 29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떠날 계획이었다. 경기에 많이 출전했던 주전급 선수들은 대전구장에서 간단한 회복 훈련을 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20∼30여명의 인원을 일본 오키나와에 파견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마무리훈련 전원 참가를 구단에 요청했다.

마무리훈련 예외 리스트에 들어 있던 투타 간판선수들도 모두 31일 일제히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른다. 구단은 부랴부랴 추가 인원을 위해 필요한 항공편과 숙소를 구했다. 당연히 훈련 스케줄도 다시 짰다. 김성근 감독이 자필로 작성한 훈련 일정이 이미 구단에 도착했다. 한화에 확실히 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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