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외 용병 → 가을맨, 스나이더 화끈한 반전

입력 2014-10-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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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나이더.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2할대 타율…준PO부턴 매경기 안타
팔꿈치 교정·렌즈 착용 등 부활 노력 끝 결실

LG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사진)의 가을은 뜨겁다.

스나이더가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를 시작으로 PO 2차전까지 치른 6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와 득점을 생산하며 팀에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 쌀쌀한 가을을 달구는 ‘가을사나이’로 무한 변신 중이다.

PO 2차전 활약도 빛났다. 5-1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넥센의 ‘불펜 핵’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1차전에선 4회 3-0으로 달아나는 1점홈런을 때리며 PO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PO 2경기에서 타율 0.429(7타수3안타)를 기록하며 준PO(타율 0.467)와 다를 바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나이더가 6번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LG 타선은 더욱 힘을 냈다. 상하위 타순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를 경계대상으로 꼽았으나 아직까지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나이더는 7월 조쉬 벨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머리에 공을 맞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도 있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10 4홈런 17타점.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물론 4강 진출에 기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대 반전’을 이뤘다. 경기 내외적으로 많은 부분을 다듬었다.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오른 팔꿈치가 들리면서 타격 전부터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타이밍이 늦고, 플라이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팔꿈치가 고정되면서 팔로스루까지 부드럽게 넘어 간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근시와 난시를 발견해 콘택트렌즈를 교체하면서 더 정확히 공을 보고 있다. 스나이더는 “정규시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퇴출될까) 불안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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