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김주성 “10000득점-1000블록슛 목표”

입력 2014-12-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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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최고의 스타는 단연 김주성(오른쪽)이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그는 이젠 개인상을 향한 열망이 아닌 ‘통산 1만득점-1000블록슛’을 목표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동부 김주성

데뷔 이후 개인통산 8802점-953블록슛
“블록슛은 내 자존심…몸 관리 더 신경써”
코칭스태프 지시 따라 조력자로 만점활약

김주성(35·동부)은 국내에서 농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다 누렸다. 소속팀에선 3차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했고, 개인적으로는 2002∼2003시즌 신인상에 이어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2회씩 수상했다. 2007∼2008시즌에는 KBL 역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정규리그·올스타전·챔피언 결정전 MVP)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도 2개의 금메달(2002·2014년)을 목에 걸었다. 한국농구 역사상 아시안게임 우승을 2번이나 경험한 선수는 김주성뿐이다.


● 할 땐 ‘제대로’ 하는 남자

어느덧 30대 중반의 노장이 된 김주성은 개인상이나 팀 내 역할에 대한 큰 욕심이 없다. 올 시즌부터 동부의 중심은 김주성에서 윤호영(30)으로 넘어갔다. 김주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17초를 뛰면서 9.5점·6.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출전시간과 득점은 2002∼2003시즌 데뷔 이후 개인 최저 기록이다.

비중은 낮아졌지만, 동부는 여전히 김주성에게 기대고 있다. 그는 팀이 자신의 역할을 필요로 할 때는 ‘반드시’ 이를 수행해낸다. 17일 KGC전에선 25점·13리바운드·5어시스트·2블록으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주성은 “코칭스태프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맡겼다. 그에 따랐다. 17일에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공격했을 뿐이다. 특별히 뭔가 달라지거나 몸이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다.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선수의 도리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 동기부여가 된 ‘대기록’

개인적 영광을 다 누린 김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목표를 세웠다. 바로 ‘통산 1만득점-1000블록슛’이다. 현재 김주성은 통산 8802점-953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서장훈, 문경은, 추승균(이상 은퇴)에 이어 역대 4위, 블록슛은 부동의 1위다. 김주성은 “올 시즌 시작하기 전 1만득점과 1000블록슛 기록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당장 이룰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득점은 올 시즌에 페이스가 더뎌서 두 시즌은 더 뛰어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선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퇴)을 제치고 통산 득점 3위로 올라섰다. 브라이언트의 기록 돌파 직후, 동료들은 물론 상대팀 선수들과 팬들까지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이를 본 김주성은 “내가 기록에 신경 쓰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록은 리그 역사와 선수 개인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기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1만득점은 (서)장훈이 형, (추)승균이 형밖에 못 이룬 기록이다. 또 블록슛은 오직 나만 가진 내 자존심과 같은 기록이다. 기록 달성을 위해서라도 몸 관리를 더 잘 해야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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