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민 감독의 외침 “2014년 잊고 새 출발 한다”

입력 2015-01-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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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사진제공|KBL

2014년 마지막 경기 버저비터 승리 발판
“올해는 좀더 나은 농구 보여줄 것” 다짐

삼성과 이상민(43) 감독에게 2014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2013∼2014시즌을 19승35패(8위)의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감한 삼성은 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고, 이 감독은 취임과 함께 팀 리빌딩에 나섰다. 그러나 애초 계획했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등 시작부터 꼬였다. 이 감독은 기존 멤버들의 장점을 살려 전력 극대화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이처럼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에 이 감독의 행보는 온통 가시밭길이었다. 삼성은 10월말 3연승을 구가하면서 잠시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내 연패가 찾아왔다. 11월에는 9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12경기에서 고작 2승만 건졌다. 이 감독은 시즌 일정을 거듭할수록 한숨만 늘었다. 수비는 상대팀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2014∼2015시즌 삼성은 평균 80.3실점을 기록 중인데, 10개 구단 중 평균 실점이 80점을 넘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12월 30일 2014년 마지막 일정이었던 KGC전에서 리오 라이온스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72-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원정 1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비로소 이 감독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이 감독은 “2014년을 돌아보면 시즌 준비부터 해서 힘든 한해였던 것 같다. 다행히 2014년 마지막 경기를 버저비터로 승리했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에도 버저비터의 추억이 있다. 그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남자농구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버저비터로 이긴 뒤에는 팀 분위기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우리 팀도 그러길 바란다. 선수들에게 2014년은 이제 잊자고 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발판 삼아 2015년에는 선수들과 함께 좀더 나은 농구,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팬들에게 새해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새해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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