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여보, 을미년도 열심히 달려 봅시다”

입력 2015-01-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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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은 아내 배태연 씨와 함께 뜻 깊은 2015년의 첫 날을 보냈다. 늘 처가가 있는 부산에서 신정을 보냈지만, 올해는 류 감독이 처가 식구들을 자신의 집이 있는 대구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정성을 보였다. 스포츠동아DB

피아노 학원 운영하며 물심양면 내조
“삼성 통합 4연패는 아내의 덕분이죠”
15일 괌 전훈…다시 그라운드 승부사로

“여보! 우리 새해에도 함께 열심히 달려 봅시다!”

삼성 류중일(52) 감독은 을미년 새해의 첫 날을 무척 뜻 깊게 보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처가 식구들을 본가인 대구로 초대해 새로운 해를 함께 맞이했다. 류 감독은 “늘 우리 가족이 부산으로 가서 처가 식구들과 신정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특별히 처가 식구들을 대구로 모셨다”며 “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서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류 감독의 아내 배태연(52) 씨는 프로야구 최고 사령탑으로 자리 잡은 남편의 영광을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류 감독이 집밖에서 삼성 지휘봉을 잡고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일구는 동안,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는 조용히 남편의 기분과 건강을 살피고 밤낮으로 기도해가며 곁을 지켰다. 류 감독이 여러 차례 “밖에 있을 때 한 번도 마음 불편하게 한 적이 없는 아내”라며 자랑했을 정도다.

류 감독은 그런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아내의 내조와 기도가 없었더라면, 밤낮으로 야구만 생각해야 하는 감독의 압박감을 버텨내기가 훨씬 힘들었으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까지 이끄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고, 그만큼 더 벅찼던 한 해. 자신에게 찾아온 기쁨의 절반은 온전히 아내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그동안 야구 감독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던 아내에게 이럴 때라도 좋은 남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제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삼성은 15일 괌으로 2015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자상하기 그지없는 ‘남편 류중일’이 그라운드의 승부사인 ‘감독 류중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통합 4연속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뤘다. 취임 이후 줄곧 우승만 해온 류 감독의 사전에 ‘뒷걸음질’이란 없다. 삼성과 류 감독의 유일한 목표는 단 하나,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다. 류 감독은 “내년 이맘때쯤에도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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