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한교원, K리그 자존심이 된 ‘슈틸리케의 남자들’

입력 2015-0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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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한교원(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깜짝 발탁’ 상주 이정협, 사우디전 데뷔골
전북 한교원은 작년 11골·3도움 우승주역
아시안컵, K리그 가치 높일 절호의 찬스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해외 진출 선수가 급증하면서 축구대표팀 엔트리의 대부분은 해외파가 차지하고 있다. 2015호주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도 마찬가지. 이번 대표팀에서 K리거는 김승규(25·울산현대), 정성룡(30·수원삼성), 차두리(35), 김주영(27·이상 FC서울), 한교원(25·전북현대), 이정협(24·상주상무) 등 6명뿐이다.

이번 대표팀은 걸출한 공격수가 부족한 한계를 안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팀 공격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원을 찾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자주 찾아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제주 전지훈련에 K리거들을 대거 합류시켜 기량을 테스트했다. 이 중 한교원과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한교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공격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11골·3도움을 올리며 전북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폭발적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반경으로 당당히 슈틸리케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히든카드’다. 그는 K리그 감독들조차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정협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대뜸 골을 뽑아내며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이정협과 한교원의 활약은 대표팀의 승리와 직결되는 동시에 K리그의 자존심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이들이 공격력 부재의 해답을 K리거들에게서 찾으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에 부응한다면 이번 아시안컵을 지켜보는 축구팬들은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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