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거포 박병호·日 구원왕 오승환…ML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15-01-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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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의 홈런왕 넥센 박병호(왼쪽)와 일본프로야구의 구원왕 한신 오승환(오른쪽) 등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한국야구의 자원은 끊이지 않는다. 스포츠동아DB

■ 한국야구, ML이 부른다

ML 다음주자는 누구?

박병호, 거포1루수 많은 ML 평가가 관건
日 리그도 점령한 오승환 ML행 훨씬 유리
선발보다 약한 마무리 대우가 유일한 장애
소프트뱅크 이대호는 계약3년째 도전 가능

류현진, 강정호에 이어 오승환과 박병호가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박찬호가 LA 다저스의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하자 메이저리그 팀들은 앞 다퉈 한국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영입했다. 이후 지금까지 총 59명이 메이저리그 팀들과 계약했다. 그 열풍은 2000년대 초반이 절정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성공사례가 줄어들면서 미국 열풍도 시들해졌다. 한국프로야구의 인기에 발맞춰 선수들의 연봉이 껑충 껑충 뛴 것도 영향을 줬다.

2015년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바람이 불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큰 성공에 이어 강정호(피츠버그)가 빅리그 팀과 계약하자 투수에만 집중됐던 관심이 야수들에게까지 넓어졌다.

류현진, 강정호에 이은 메이저리그 도전 다음 주자로 가장 먼저 꼽히는 주인공은 오승환(한신)이다.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일본리그로 떠난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39세이브·방어율1.76)에 오르며 팀의 리그 우승까지 견인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신과 계약이 끝난다. 국내는 물론 일본 언론이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현재 한신 소속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진출 이전부터 메이저리그를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마음이 강했다. 류현진의 성공이후 메이저리그 팀들은 ‘한국 최고는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여기에 오승환은 메이저리그가 높이 평가하는 일본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리그가 선발에 비해 마무리, 불펜 투수들에 대한 대우가 높지 않다는 것이 유일한 걸림돌일 뿐 본인의 선택에 따라 빅리그 문은 활짝 열려있는 상태다.

지난해 시즌 52개 홈런을 친 박병호는 올 시즌 후 구단이 동의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미국무대 도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거포가 즐비한 1루수라는 포지션 때문에 얼마나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이 가벼울 수 없다. 올 시즌 더 큰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팀들의 경쟁을 이끌어 내야 한다.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대호도 후보 중 한명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가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2+1년 총액 추정 14억5000만 엔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계약 3년째는 이대호 스스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할 경우 소프트뱅크를 떠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김현수도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주인공이다. 한국최초로 3000안타를 칠 수 있는 후보자로 꼽히지만 해외리그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에는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타고투저가 극심하지 않았던 2009∼2010시즌 2년 연속 20개 이상 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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