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0승” 3년차 류현진의 꿈

입력 2015-02-1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ML 괴물’ 꿈꾸는 우리들의 영웅

20일 다저스 리포팅데이·21일 합동훈련 스타트
부상없이 200이닝 목표…박찬호 18승을 넘는다

1월부터 몸 만들기…페이스 최고조
롤린스·켄드릭 영입 내야진도 탄탄
ML 3년차 류현진 위대한 도전 시작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다. 그러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은 설 연휴를 즐길 여유가 없다. 스프링트레이닝에 돌입하며 2015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을 하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연다. 다저스의 투수-포수조의 리포팅데이는 설 다음날인 20일(한국시간). 이날 캐멀백랜치에 투·포수가 일제히 소집돼 21일부터 합동훈련(야수조는 26일 소집·27일 훈련)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의욕이 넘친다. 1월 10일 일찌감치 출국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캐멀백랜치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LG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며 성과를 높였다. 러닝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기초체력을 끌어올렸고, 캐치볼과 불펜투구까지 진행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첫해인 2013년 다저스 3선발로 자리 잡아 14승8패, 방어율 3.00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도 14승(7패), 방어율 3.38로 첫해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세 차례나 부상으로 등판을 걸렀고(부상자명단 등재는 2차례), 152이닝만 던져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달 출국에 앞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200이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이닝은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넘어설 수 있는 수치. 지난 2년간의 성적을 볼 때, 200이닝만 던진다면 훨씬 더 많은 열매를 따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그는 “200이닝을 소화한다면 10승 달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10승을 넘기는 순간부터 다음 목표를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현진은 시즌 초반 부상자명단에 올랐음에도 14경기 등판 만에 9승을 올릴 정도로 놀라운 ‘승수쌓기’ 페이스를 보였다. 당시만 해도 15승을 넘어 박찬호가 2000년 기록한 18승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수비무관 방어율’ 지표인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에서 지난해 2.62로 2013년의 3.24보다 훨씬 좋았다. 다저스는 올해 백전노장 유격수 지미 롤린스와 2루수 하위 켄드릭을 영입해 내야수비력을 한층 더 강화해 류현진으로서도 수비만큼은 분명 지난해보다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이 말한 ‘10승 그 다음의 목표’는 과연 어디까지 진행될까. 15승? 18승? 20승? 아직 동양인 투수 중에 빅리그에서 시즌 20승을 기록한 투수는 없다. 대만인 왕젠민이 2006년과 2007년 뉴욕 양키스 시절 올린 19승이 최고 성적. 류현진이 200이닝만 넘어선다면 어쩌면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더 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언제나 모두가 상상한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한 ‘코리안 몬스터’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 그 장엄한 도전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