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40-40이냐? 박병호 2년연속 50홈런 돌파냐?

입력 2015-10-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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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넥센 박병호-삼성 구자욱-넥센 김하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역대급 MVP 경쟁…신인왕은 누구?

기록상 박빙…2001년 이후 가장 치열할 듯
홈런 하나 모자란 20-20 김하성 신인왕후보
23연속경기 안타 구자욱, 막판 부상이 변수


2001년은 3위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 1위 삼성을 4승2패로 꺾고 우승한 것만큼이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가 흥미진진했다.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2차 투표까지 진행된 끝에 수상자가 결정된 것이다. MVP 이승엽(삼성)은 1차 투표에서 신윤호(LG)에게 33-35로 밀렸지만, 2차 투표에서 33-29로 역전극을 썼다. 김태균(한화)은 박한이(삼성)와의 신인왕 1차 투표에서 41-39로 앞섰지만, 과반에는 실패했다. 2차 투표에서 36-26으로 앞서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003년과 2009년 신인왕을 제외하곤 모두 손쉽게 MVP와 신인왕이 가려졌다. 올해는 2001년만큼 뜨거운 MVP-신인왕 투표가 예상된다.


● ‘기록의 향연’ 펼친 테임즈와 박병호의 MVP 경쟁

국적을 뛰어넘은 ‘동갑내기 라이벌’ 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이상 29)가 2015 KBO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144경기로 확대된 올 시즌 KBO리그 34년 역사상 최고로 불릴 만한 타격 신기록을 거푸 쏟아냈다.

테임즈는 2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40번째 도루에 성공하면서 역대 첫 40홈런-40도루 클럽의 문을 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4명에게만 허용된 대기록이다. 테임즈는 앞서 역대 첫 한 시즌 2차례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타격왕을 확정했고, 득점과 출루율, 장타율 등 4개 부문 1위를 사실상 거머쥐었다. 장타율에선 1982년 백인천(MBC)의 0.740을 뛰어넘어 1경기를 남겨둔 4일 현재 0.791이다.

박병호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 129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 52홈런을 뛰어넘으며 사상 첫 2시즌 연속 50홈런을 돌파했다. 최다홈런(56개·2003년)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했고, 이승엽의 종전 최다타점(144개·2003년)도 경신했다.

‘백중세’ 김하성과 구자욱의 신인왕 경쟁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20)은 20홈런-20도루 클럽을 목전에 두고 홈런 1개를 때려내지 못했다. 박병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140경기(139선발)를 소화하며 타율 0.290에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21실책을 기록했다. 김성현(SK)에 이어 실책 2위를 기록했지만 적극적 수비의 결과물이었다. 1209.1의 수비이닝을 책임지며 KBO리그 전체 선수 1위를 차지했다. 수비부담이 심한 유격수임에도 뛰어난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메우며 넥센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막판 허벅지 부상이 아쉽다. 그럼에도 116경기(99선발)에서 타율 0.349에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13실책을 기록했다. 타격 4위권 이내 진입이 확실하다. 1군 데뷔 첫 해 선수로는 사상 첫 23연속경기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삼성의 리드오프 고민을 씻어줬고, 박석민(3루수)과 채태인(1루수), 박한이(우익수)의 공백을 메우며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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