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의 눈] 넥센 마무리 조기투입 재역전 발판

입력 2015-10-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장 11회 동점 2루타…스나이더 ‘데일리MVP’ 넥센 스나이더(오른쪽)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연장 11회말 1사 2루서 4-4 동점에 성공하는 극적인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프로텍터를 받기 위해 2루까지 달려온 정수성 3루코치와 주먹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 뒤진 7회 2사 만루 손승락 등판 위기탈출
조상우도 3이닝 무실점 계투 SK 타자들 압도


넥센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SK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이 6.2이닝 3실점(2자책점)했지만, 필승조 손승락∼조상우가 뒷문을 잘 막았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뽑는 행운이 따랐다.


● 넥센 타자들의 김광현 공략법 성공!

넥센이 SK 선발 김광현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략을 잘 세웠다. 경기 초반 김광현의 초구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NC가 한화 에스밀 로저스를 무너뜨릴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투구수를 늘리는 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졌다. 2회부터는 김광현의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쉽게 공략할 수 없었지만, SK 김용희 감독이 88개밖에 안 던진 김광현을 5회가 끝나자마자 메릴 켈리로 교체하면서 넥센 타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다. 김광현은 4회부터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아졌고, 5회부터는 직구도 완전히 살아났는데 왜 바꿨는지 의문이다.

넥센 손승락-조상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넥센 손승락-조상우 굿! 한현희는 글쎄….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으로 뒤진 7회 2사 만루 위기서 곧바로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1점만 더 내주면 경기 흐름이 SK로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인 만큼 필승조를 빨리 가동했다. 염 감독이 한현희는 처음부터 SK전에 쓸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렇다고 조상우를 먼저 당겨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손승락밖에 없었다. 손승락은 김강민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등판한 조상우가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한현희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앞으로 활용법을 놓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 SK 켈리 교체시기-4번 정의윤 번트작전 아쉬움


김광현을 구원한 켈리는 3-1로 앞선 6회 1이닝은 잘 막았지만 7회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교체 시기가 아쉽다. 7회 1사서 서건창에게 볼넷을 줬을 때 바로 바꾸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켈리는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0.249지만, 주자가 있을 때 0.303으로 좋지 않았다. 주자 1루시 피안타율이 0.351까지 올라간다. 정우람이나 신재웅을 한 템포 빨리 올렸으면 대타 윤석민 카드를 써버리게 만들 수 있었다고 본다. SK는 3-1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정의윤에게 번트사인을 냈다. 1점을 더 내는 게 중요할 수 있었다. 선수 본인이 했는지 벤치 사인인지 모르겠지만, 정의윤이 초구에 번트를 대지 못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결국 병살타를 쳤다. 더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한 SK가 오히려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