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해설위원 “창과 창의 대결…원사이드 승부는 안 나올 것”

입력 2015-10-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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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 강한 두산 외야수 정수빈(오른쪽)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제 몫을 해낸 넥센 투수 손승락은 정민철 해설위원이 꼽은 양 팀의 준PO 키플레이어다. 스포츠동아DB

■ 정민철 해설위원의 준PO 전망

두산 로메로·넥센 선발진 등 불안요소
키 플레이어로는 정수빈·손승락 꼽아


두산과 넥센이 10일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붙게 됐다. 2013년 준PO 이후 2년만의 가을무대 격돌이다. 정민철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두 팀의 맞대결을 “창과 창의 대결”이라고 요약하며 “두 팀 다 공격력이 대단한 반면 시즌 맞대결에서 모두 팀 방어율이 높았다. 한쪽으로 기운 원사이드 승부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점


▲두산=넥센과 공격력으로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팀이다. 용병 에이스 니퍼트가 후반기에 확실히 몸 상태를 회복했고, 스피드와 제구도 많이 정비된 것으로 보인다. 4번타자 김현수도 9월 들어 가공할 만한 활약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양의지라는 공격형 포수의 존재도 큰 힘이다. SK보다는 분명히 두산이 더 힘이 있다.


▲넥센=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오히려 포스트시즌 예행연습을 제대로 한 것 같다. 비록 에이스(밴 헤켄)를 먼저 쓰느라 에너지는 소비했지만, 몸 상태가 걱정됐던 김민성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불확실한 부분을 확신으로 바꿔준 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또 고종욱과 스나이더를 비롯해 팀 구성원들이 전체적으로 믿음을 심어줬다. 4위로 밀려나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역전승으로 되살린 것 같다. 두산과 거의 대등한 입장에서 출발할 수 있다.

단점


▲두산=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용병타자 로메로의 활용법이 딜레마다. 마운드도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대부분 넥센전 방어율이 좋지 않다. 니퍼트(9.72)는 물론 토종 선발인 유희관(7.64)과 장원준(9.00)도 무척 높다. 마무리 이현승 앞에 나오는 셋업맨들도 전체적으로 부침이 심하다. 넥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일찍 끝내고 이틀 휴식을 취하게 돼 3위의 메리트를 생각보다 많이 얻지 못했다.


▲넥센=준PO부터 시작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가 3명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다. 넥센 역시 두산처럼 마운드가 미지수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올 시즌 두산전 팀 방어율은 6.30에 달한다. NC전(6.99) 다음으로 높다. 불펜진을 잘 분산시켜서 운용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 키 플레이어


▲두산=정수빈. 올해 목동구장 성적(타율 0.303, 8타점, 5득점)이 좋고, 무엇보다 9월 이후 엄청난 페이스를 자랑했다. 큰 경기에서 인상적 활약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포스트시즌에서도 공·수·주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 같다.


▲넥센=손승락, 조상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7회초 1-3으로 뒤진 2사 만루를 손승락이 잘 막아낸 것이 역전의 포인트였던 것 같다. 세이브왕 출신답게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면 팀에는 큰 힘이 된다. 조상우의 임무 역시 막중하다.

변수


▲두산=노경은, 함덕주. 노경은이 시즌 막바지에 좋은 활약을 했지만, 아직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은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 아직 경력이 많지 않은 함덕주가 준PO의 타이트한 승부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도 미지수다.


▲넥센=양훈, 한현희. 양훈은 막바지 3경기에서 잘 던졌지만, 역시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이라는 것이 변수다. 한현희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아쉬움을 훌훌 털고 불펜의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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