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믿을 구석, 이승엽과 구자욱

입력 2015-10-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이승엽-구자욱(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구구장 마지막 경기 KS 필승 다짐

“(구)자욱아, 자신 있지?” 삼성 이승엽(39)이 막내 구자욱(22)을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구자욱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네! 자신 있습니다!” 삼성의 역사를 쌓아온 선수와 미래를 만들어갈 선수가 그렇게 미소로 의기투합했다.

삼성은 20일 해외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KS를 앞둔 마당에 당연히 위기다. 삼성의 자랑이던 마운드에 큰 구멍이 뚫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 위기를 실력으로 돌파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 선봉장이 바로 영원한 ‘해결사’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지난달 9월 17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 때문에 10월 2일 삼성의 마지막 대구구장 정규시즌 경기도 함께 하지 못했다. 대구구장의 마지막 순간에 이승엽이 없다는 것은 삼성 구단과 팬들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승엽에게는 이번 KS가 더 각별하고 소중하다. NC가 KS에 올라온다면 1·2차전, 두산이 올라온다면 1·2차전과 6·7차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이승엽은 “그 마지막 경기가 언제가 됐든, 꼭 승리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1982년부터 이 구장을 빛내셨던 대선배님들이 많다. 그 분들 덕분에 우리도 자부심을 느끼고 이 곳에서 뛰었다”며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그 좋은 기운을 받아서 꼭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것이다.

이승엽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수확했던 우승반지는 총 4개. 하나를 더 채워 다섯 손가락을 완성하는 것이 올 가을의 목표다. 이승엽은 “3주 넘게 쉬었더니 감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웃으며 “한국시리즈부터는 진짜 전쟁이다. 개막 전까지 열심히 노력하면 1차전까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삼성의 ‘발견’이었던 구자욱도 대선배와 함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시즌 막바지 옆구리 통증으로 오랜 시간 팀을 이탈했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일 청백전에서 큼직한 2루타까지 때려낸 그는 “이제 몸 상태는 완벽하다. 열심히 해서 팀에 누를 끼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