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의 딜레마 “신인은 데려가지 마오”

입력 2015-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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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구단들, 유망주 육성 차질 제도 개선 주장
KBO “신인 빼면 선수 선순환 취지 무색”


27일 제3회 2차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2차 드래프트는 팀 사정으로 인해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중진급 선수들을 위해 도입됐다. 2011년부터 격년으로 2차례에 걸쳐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이재학(NC), 오정복(kt), 김성배(롯데) 등이 제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2차 드래프트에는 단점도 있다. 각 구단은 포지션별로 장기플랜을 세워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로 인해 애지중지 키웠던 신인을 하루아침에 빼앗기고 있다. 그렇다고 신인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전력감을 시장에 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차 드래프트의 취지는 좋지만 신인급 선수들은 차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한다. 신인을 데려가면 힘들게 신인지명회의를 하는 의미가 없어지지 않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구단 단장도 “선수들의 성패 여부는 3년이면 윤곽이 나온다. 신인 3년차까지는 보호(2차 드래프트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2차 드래프트는 KBO리그의 선수 선순환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데, 신인까지 보호선수로 묶으면 제도의 존속 이유가 없어진다”며 “신인 유출에 대한 구단의 고민은 알지만, 각 팀이 매년 신인을 10명씩 뽑는다고 했을 때 3년이면 30명이다. 여기에 40인 보호선수명단을 더하면 70명이 된다. 70명 외 선수 중 누구를 뽑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도 보완점은 고민하고 있다. 신인 30명 중 최소 5명에서 최대 7∼8명까지는 보호할 수 있게 하거나, 기존 2년에 한 번 열리던 2차 드래프트를 3년에 한 번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보상금액을 상향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추후 10개 구단과 의논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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