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동원’ 린드블럼, 이런 용병 또 없습니다

입력 2016-03-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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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70여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커피를 돌리는 등 출중한 실력 못지않은 따뜻한 동료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갖춘 최고 용병
“올 시즌 테임즈와 붙고 싶다” 경쟁심도

롯데 조쉬 린드블럼(29)은 2015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진(3329구) 투수다. 210이닝 투구도 리그 최다다. 롯데의 철완 고(故) 최동원에 빗댄 ‘린동원’이라는 애칭이 딱 어울린다. 롯데가 시즌 직후 린드블럼과 초스피드로 재계약(120만달러)한 것은 실력은 물론 인성에 이르기까지 ‘이런 선수는 또 찾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나는 나의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린드블럼은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줄은 알고 있었는데 가장 많은 공을 던졌는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힘들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많이 던지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까지 공을 일체 만지지 않고 어깨와 팔에 휴식을 줬다. 그 대신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많이 했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23회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 NC 에릭 해커에 이어 전체 2위였다. 그러고도 13승(11패)이었으니 승운은 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선발투수는 (개인의 승리보다) 팀에 승리를 주기 위해 던질 뿐”이라고 말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고와 대결해야 한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홈런을 전체 3번째(28개)로 많이 맞았다. 좌타자 피안타율(0.287)도 우타자(0.226)에 비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많이 던지다보면 많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와 똑같은 구종으로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내 공이면 통한다’는 자신감이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NC전 등판이 없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NC)와의 대결이 없었다. 린드블럼은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고의 선수와 대결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야구선수로서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에 야구만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롯데의 가고시마 캠프에서 린드블럼은 자비를 들여 캔커피 70개를 선수단에 돌렸다. 그는 “동료들이 지쳐 보여서 그랬다”고 밝혔다. “가족도 한국을 좋아하고, 팀 메이트도 잘해주는 롯데에 남는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새로 맞은 조원우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려고 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 같다.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인데, 그대로 다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시작한 ‘린드블럼 재단’을 통한 선행도 계속한다. 그는 “아내(오리엘)와 약속한 일이다. 나는 한국에 야구만 하러 온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고시마(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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