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막강 화력, 일본시리즈서도 변함 없네

입력 2016-10-2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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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도요 카프. 사진제공|히로시마 홈페이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은 히로시마다. 시민구단이라는 특수성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 니혼햄과 일본시리즈에서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트리고 홈에서 2연승을 거두며 32년 만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차전에서 니혼햄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히로시마는 22~2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과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5-1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크리스 존슨~노무라 유스케의 호투와 타선의 조합이 일품이었다. 정규시즌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변함없이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스즈키 세이야(22), 기쿠치 료스케(26) 등 젊은 야수들에게 주눅이 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베테랑 아라이 다카히로(39)와 외국인타자 브래드 엘드레드(36)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어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시스템이다. 스즈키와 기쿠치를 비롯해 마루 요시히로(27), 다나카 고스케(27) 등이 주축으로 성장한 배경이다.

히로시마 브래드 엘드레드. 사진제공|히로시마 페이스북


베테랑 포수 이시하라 요시유키(37)도 뛰어난 판단력을 앞세워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히로시마가 일본시리즈 2경기에서 단 2점만 허용한 것도 이시하라의 공이 크다. 포수 출신 해설가인 노구치 도시히로는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이시하라의 리드에 노무라는 흐름을 잃지 않고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자기 공을 완벽하게 던졌다”고 평가했다.

히로시마와 니혼햄은 25일 삿포로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히로시마는 올 시즌이 끝나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구로다 히로키가 선발등판한다. 니혼햄은 팀 내 다승 1위 아리하라 고헤이(11승)를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 양 팀이 자랑하는 ‘스리펀치’의 마지막 카드다. 히로시마는 강력한 1~3선발을 앞세워 3승을 선점하고, 편안하게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 ‘정신적 지주’ 구로다의 현역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라는 점이 변수다. 니혼햄은 4선발 이후 매치업의 우위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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