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도요 카프. 사진제공|히로시마 홈페이지
히로시마는 22~2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과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5-1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크리스 존슨~노무라 유스케의 호투와 타선의 조합이 일품이었다. 정규시즌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변함없이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스즈키 세이야(22), 기쿠치 료스케(26) 등 젊은 야수들에게 주눅이 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베테랑 아라이 다카히로(39)와 외국인타자 브래드 엘드레드(36)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어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시스템이다. 스즈키와 기쿠치를 비롯해 마루 요시히로(27), 다나카 고스케(27) 등이 주축으로 성장한 배경이다.
히로시마 브래드 엘드레드. 사진제공|히로시마 페이스북
베테랑 포수 이시하라 요시유키(37)도 뛰어난 판단력을 앞세워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히로시마가 일본시리즈 2경기에서 단 2점만 허용한 것도 이시하라의 공이 크다. 포수 출신 해설가인 노구치 도시히로는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이시하라의 리드에 노무라는 흐름을 잃지 않고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자기 공을 완벽하게 던졌다”고 평가했다.
히로시마와 니혼햄은 25일 삿포로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히로시마는 올 시즌이 끝나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구로다 히로키가 선발등판한다. 니혼햄은 팀 내 다승 1위 아리하라 고헤이(11승)를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 양 팀이 자랑하는 ‘스리펀치’의 마지막 카드다. 히로시마는 강력한 1~3선발을 앞세워 3승을 선점하고, 편안하게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 ‘정신적 지주’ 구로다의 현역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라는 점이 변수다. 니혼햄은 4선발 이후 매치업의 우위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