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K리그…후임 총재 못뽑아…전북 2017 ACL 출전권 박탈

입력 2017-0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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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축구 위상 타격…국제망신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다. 한국축구의 근간인 K리그가 흔들리고 있다. 안으로는 총재 공백 사태가 빚어졌고, 밖으로는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두 현안 모두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더욱 우려스럽다.

후임 총재를 선출하지 못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땅에 떨어진 K리그의 위상을 실감했다. 16일 제11대 총재 선거를 치렀지만,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과반득표에 실패하면서 기존 권오갑 총재가 다시 집행부를 이끄는 ‘임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탁금 제도를 신설하고, 선거 시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총재를 추대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해 재선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신문선. 스포츠동아DB


설상가상으로 전북은 18일 AFC로부터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10년 만에 다시 아시아를 평정했던 전북의 명예는 한순간에 무너졌고, 덩달아 K리그도 큰 상처를 입었다. 전북은 소속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지난해 4월 알려진 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 여파로 결국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잃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그 대신 제주 유나이티드가 3번, 울산현대가 4번 시드에 배정돼 K리그에 배당된 총 4장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는 변동이 없지만 이번 일로 전북과 K리그 모두 큰 멍에를 쓰게 됐다.

더욱이 AFC의 이번 결정을 뒤집기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전북은 이번 징계를 이끈 AFC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에 이미 근거 자료를 요청했고, 이를 받으면 곧바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간이 넉넉지 않다. 다음달 7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또 CAS가 전북의 손을 들어줄지도 낙관할 수 없다. 한 축구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K리그 사정이 좋지 않은데 연맹 총재 부재에 전북 사태까지 겹쳐 팬들의 관심이 점점 더 멀어질까 걱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연맹이 중심을 잡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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